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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떠나는 금감원장 '이복현'이 남긴 것
윤석열 전 정권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복현 금감원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5일 퇴임한다.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등 제도화 박차, 대규모 PF 부실 사태의 신속한 정리 등 치적이 적지않다. 퇴임을 앞두고 본인이 이룩한 성과를 알리는 릴레이 발표를 담당 임원들이 돌아가며 했다.하지만 이복현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 인사에 개입하는 관치의 그림자다. 특히 정권이 바뀔때마다 금융당국의 직간접적 압박에 의해 연임에 실패하거나 사임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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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국가바이오委, 대만 바이오 TBMC 대비해야
지난달 23일 우리나라의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바이오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드넓은 가능성의 신대륙, 첨단바이오 시대 개막"을 슬로건으로,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2029년까지 공공 바이오의약품 파운드리를 구축해 기술력은 갖췄지만, 제조설비가 없는 기업의 생산을 지원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원래 위원회는 지난해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계엄령과 탄핵사태 등으로 해를 넘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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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위기의 한국' 필요한 건 통합의 리더십
정치적, 이념적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현상인 '정치적 양극화'. 이러한 정치적 양극화는 단순히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화제나 소셜미디어를 달구는 흥미로운 소재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적대시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몇 해 전 기자는 한 노포에서 나이 든 어르신들이 화롯불보다 더 뜨겁게 정치와 경제를 주제로 토론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들의 정치적 견해는 극명히 갈렸다. 한쪽에서는 "ㅇㅇㅇ은 그게 정치인이야? 주먹질하는 사람하고 다를 게 뭐야"라며 비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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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가상자산 성장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다.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 당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가상자산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지지자들과 가상자산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가상자산이 특별한 무언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상자산은 여전히 젊고 성장하고 있다"고 표현했다.여기에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가상자산 친화적인 신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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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반복되는 겨울 감기약 품절 근본적 대책 필요
동절기를 맞아 독감·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선 약국에서는 의약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질병관리청의 지난해 52주(12월 22~28일)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독감 외래환자는 1000명당 73.9명을 기록했다.이는 51주(31.3명) 대비 136% 급증한 수준이며, 50주 7.3명에 비해서는 10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첫번째 주에도 독감 환자는 늘어나 역대 최대기록인 2016년 동절기(86.2명) 경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독감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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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실효성 있는 가상자산 과세방안 마련해야
정치권이 혼란한 정국에서도 민생법안을 통과시켜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소득세법 개정안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등이 담겨 있다.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금투세는 폐지됐고 가상자산 과세는 2027년까지 2년 유예된다.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됐지만 아직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가상자산 관련 규정이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우선 가상자산의 최초 취득 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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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주52 시간 근로 규제에 묶인 韓 반도체 신화
삼성의 역사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사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사의 핵심 축을 이루는 이야기다. 이병철 창업주가 시작한 반도체 신화는 이건희 회장의 혁신적 리더십과 이재용 회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를 글로벌 IT 강국으로 도약시킨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지금 삼성과 우리 경제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한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한국을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특별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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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불법사금융 해소와 서민 정책금융
정부는 살인적인 고금리와 악질적인 불법추심이 이뤄지고 있는 불법사금융을 척결하기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상담 건수는 2022년 1만350건에서 2023년 1만2884건으로 24.5% 증가했다. 올해 1~10월 기준 불법사금융 피해 건수는 27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5건)보다 58% 늘었다.경찰청과 국세청의 불법사금융 적발·단속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검거건수는 2023년 상반기 666건에서 올해 상반기 879건으로, 같은 기간 검거인원은 979명에서 1439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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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공부 잘하는 약' 판매자 엄중히 처벌해야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겨냥해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올려주는 약', '기억력 향상 영양제' 등의 광고문구를 사용한 불법 식품·의약품이 활개를 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대대적인 온라인 점검을 실시해 794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사이트 접속차단 등을 요청했다.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법적절차를 밟겠지만 초범이면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단속에서도 대부분의 부당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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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노소영의 이혼과 노태우 비자금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드러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재계와 정치권에서 뜨거운 이슈다. 비자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거센 목소리와 함께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 관장의 국정감사 출석 거부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노태우 비자금'은 우리 현대사에서 권력과 부의 불법적 축적을 상징한다. 그가 대통령 재임 기간 어떻게 법의 테두리 밖으로 사익을 추구했는지 보여준다. 이는 국가의 법치와 투명성을 해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한국 정치사에 깊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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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채찍 필요하지만 금투세 폐지도 서둘러야
22대 국회가 지난 7일 정부부처와 국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특히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핵심인 금융위원회·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위 소관 기관과 금융기관에 대해 진행된다.정무위의 이번 국감은 금융권의 '내부통제'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우선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직원의 거액 횡령 등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임 회장은 취임 이후 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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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의료용 마약류' 비대면 처방 이대로 방치할 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국민 건강지키미 역할을 수행한 비대면진료가 풍토병화를 맞아 의료용 마약류 의약품 처방 창구로 활용되고 있어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지난 2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비대면진료를 통해 4만462건의 의료용 마약류 의약품이 처방됐다. 4만건이 넘는 처방 중 보건당국에 적발된 위반사례는 단 2건, 이마저도 한 건은 단순 행정지도에 그쳤다.의료용 마약류는 병·의원에서 대면 처방이 원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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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경협, '전경련 그림자' 벗어나려면 신뢰 회복이 먼저
중국 고사에 '강산이개, 본성난이'(江山易改,本性难移)라는 말이 있다. "강산은 변하기가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비슷한 우리 속담으로는 '늙어도 기생',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등이 있다. 한 번 몸에 밴 습관이나 버릇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강조한다.한국 경제사에서도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하던 해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전경련은 설립 초기부터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국가 경제 정책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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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장 혼란 초래한 금감원장의 관치금융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감,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재차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권을 압박했다.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 7월부터 무려 22차례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올렸다.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연이어 올렸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하지만 가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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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의정갈등과 멀어지는 제약강국의 꿈
최근 한미약품그룹의 고(故) 임성기 창업주 가족들이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지분 경쟁을 펼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분쟁 이전까지만 해도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항생제 제조기술 수출을 하고, 국내 1호 개량신약 개발과 1호 복합신약 개발 등 신약개발에 가장 앞장선 대표 제약사로 유명했다.이는 제약계 1세대 경영인인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의 뜻이 오롯이 반영된 탓이다. 고인은 매년 매출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거금을 혁신 신약개발에 투자하며 "R&D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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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동화약품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114년 전 오늘은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 한일합병조약에 서명하면서 일제에 대한제국을 통째로 넘긴 날이다. 7일 후인 29일 한일합병조약이 공포됐고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다. 이를 경술년의 치욕이라는 의미에서 '경술국치'라고 부른다.당시 고위 관료 중 일부는 일제와 합병을 두 손 들어 반겼고 앞장서기까지 했다. 이완용·이근택·이지용·박제순·권중현으로 조국을 왜적에게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해서 '을사오적신(乙巳五賊臣)'으로 칭한다.이들 일가는 일제 강점기 36년간 일제 식민 통치에 앞장서 기여했다.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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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보험연수원은 '정피아' 쉼터 아니야
보험연수원의 새로운 수장이 지난 6일 내정됐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제19대 원장으로 하태경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하태경 내정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20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지난 4월 총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에 도전했다가 이혜훈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하 내정자는 이달 말 보험연수원 회원 총회에서 원장으로 선임돼 취임할 예정이다.보험연수원의 정치인 수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 원장 역시 17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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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심상찮은 코로나19’ 질병관리청 뭐하나
최근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확진될 정도로 유행하고 있어 국민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양성률은 6월3주 8.5%에서 7월2주 12.6%로 올랐고, 일본의 경우 조사기관당 코로나19 환자수는 4.61명에서 11.18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입원자수는 6월4주 63명에서 7월3주 22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이들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변이 바이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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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억대 연봉 삼성 노조의 '생존권 파업'
지난 11일부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사상 최초의 파업이다.특히 외신들이 이번 파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오랜 침체가 끝나고 호황이 막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시기에 노조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 반도체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 파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데 있어 보인다. 높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이른바 '배부른 파업'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전삼노가 파업에 들어가자 일부 여론과 언론은 "억대 연봉을 받는 '꿈의 직장'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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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남은행 횡령 사고, 대주주도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
BNK경남은행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중 일부 항목(이익배분제, 조직성과급, IB조직성과급)에 대해 환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의결은 3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횡령 사건의 여파다. 경남은행 이모(51)씨는 모 증권사 직원과 공모해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회삿돈 2286억원을 빼돌렸다. 또 2008년 7월부터 2018년 9월 기간에도 단독으로 회삿돈 803억원을 횡령했다. 경남은행 이사회는 이번 횡령 사건 이후 이로 인한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