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5일 장중 내내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다 결국 3900선 아래인 385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신형 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호평을 받으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자, 국내 증시도 개장 직후 2%대 급등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진정된 영향이다. 그러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매물이 늘면서 오후 들어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2포인트(0.30%) 오른 3857.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942.36으로 출발해 3946.61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소진되며 ‘전강후약’ 흐름을 반복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16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지만, 개인(276억 원)과 기관(793억 원)이 물량을 내놓으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2.69% 상승한 9만9300원으로 마감해 ‘10만전자’ 재도전에 근접했지만 끝내 이를 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강세를 모두 반납하며 0.19%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36%), 두산에너빌리티(1.38%), KB금융(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7%)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9.06%), HD현대중공업(-0.7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41포인트(0.05%) 내린 856.03으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이 98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725억 원)과 기관(53억 원)이 차익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형주에서는 펩트론(1.76%), 리가켐바이오(0.76%), HLB(3.74%), 리노공업(11.88%) 등이 상승했고, 알테오젠(-1.71%), 에코프로비엠(-0.79%), 에코프로(-0.13%), 에이비엘바이오(-4.10%) 등은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AI 모멘텀이 장 초반 기대감을 자극했지만, 연말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수는 상승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마감한 하루였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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