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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의 이슈로 보는 스피치] 하반기 채용 시즌, 면접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LF, SK하이닉스, DB생명보험 등 주요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청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나 대학들은 취업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고, 필자에게도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대비를 요청하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취업에 대해 학생들과 얘기해보면 면접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는 경우가 꽤 있다.“필기나 스펙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인데요. 면접만 보면 계속 미끄러져요.”서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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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의 열린 시선] AI가 보여준 대학의 민낯
최근 며칠간 대학에 관한 뉴스가 언론을 뜨겁게 했다. 대학의 온라인 시험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AI 기술로 지식을 얻는 과정과 학생들의 학업 방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내에서는 시험뿐 아니라 과제에 있어 AI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대학에서 온라인 시험에서는 영상을 체크하며 시험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또한 AI로 작성된 과제보고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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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레시피/ 제25화] 정년 연장을 위한 중소기업의 선제적 대응 전략 3대 레시피
2025년 대한민국의 현황을 가장 잘 묘사하는 단어는 단연코 '저출산·고령화'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중에서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자 시민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노동 분야에서도 전례 없이 빠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그중에서도, 최근 '정년 연장'과 관련된 이슈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식으로 「고령자고용법」상 법정 정년을 연장하자는 이슈가 등장하고 있고, 일괄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동시에 은퇴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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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날기 시작한 'K푸드', 강한 규제로 발목잡지 말아야
"국내 시장이 진짜 어렵습니다."최근 만난 한 식품업체 관계자에게 실적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K푸드' 열풍으로 긍정적 대답을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랐다. 그마저도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일부 기업만 해당한다는 것이다.대표적으로 국내 식품업체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만 봐도 3분기 누적 식품 해외매출(4조3123억원)은 작년보다 5.1% 성장한 것과 달리 국내매출(4조2836억원)은 2.8% 줄었다. 전체 식품 매출은 1.0% 증가한 8조59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3872억원에 그쳤다.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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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의 새 질서: EU 북극전략과 한국의 선택
북극을 둘러싼 담론은 더 이상 “얼음이 녹는다”는 기상 뉴스에 머물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2021년 공동 커뮤니케이션에서 북극을 평화롭고·지속가능하며·번영하는 공간으로 설계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고, 이른바 ‘규범–녹색–안보’의 결합을 정책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기후변화를 “우리 시대의 규정적 도전이자 위기·위협의 증폭자”로 규정했다. 이 두 관점은 북극을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유럽과 세계 질서를 가늠하는 전략적 시험장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기후가 안보의 필터를 통과하는 순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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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칼럼/ 3화] 2025년 드론전쟁 주요 이슈와 대드론박람회
2025년이 숨가쁘게 지나가고 있다. 이제 곧 연말을 맞아 한 해를 결산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였다. 전 세계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특히 군사 기술과 안보 분야에서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올 한 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 국제정세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혼돈의 기간이었다. 이러한 현대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드론과 대드론(Counter-UAS)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실전 적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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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신으로 얼룩진 부동산 정책…규제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각종 논란과 이슈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가장 국민의 신뢰가 높고 공정해야 할 정부의 정책이 여러 민원과 적법성 논란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셈이다.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만을 취사 선택해 통계를 누락했다는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규제지역 정책의 기준이 되는 시점이다.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직전 3개월 통계'를 기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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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의 '플랫폼 중독'…본업 경쟁력은 남았나"
은행권이 일제히 '플랫폼 전쟁'에 뛰어든 지 벌써 몇 년째다. 각 사마다 자체 앱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내세우며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장했다. 송금, 대출,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쇼핑·건강관리까지 담은 모습은 얼핏 혁신처럼 보인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 이면에는 냉정한 질문이 남는다. "이 플랫폼이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가"은행들이 플랫폼을 강화한 이유는 명확하다.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비이자수익 확대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사이클이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 접점 확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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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기선 HD현대 회장에 놓인 과제들
HD현대가 정기선 회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기존 권오갑 회장 아래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던 HD현대는 '오너 3세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준 정 회장이 신사업 투자 측면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정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2016년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 2020년 아비커스(자율운항 전문 기업) 출범 등을 주도하며 승부사적 결단력을 보여줬다. 또 2021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을 주도해 건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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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의 열린 시선] 부동산 데자뷰와 시지프스 신화
최근 부동산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상황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과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잠잠히 있던 부동산 시장이 주식과 금 가격의 상승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주택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정부는 다시 금융 규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규제를 꺼내 들었다. 이런 정부의 대응에 시장에서는 풍선효과를 말하고 있고 규제로는 주택 가격을 잡을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왜 부동산 시장의 데자뷰는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일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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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레시피/제24화] 노란봉투법 이후, 중소기업의 원하청관계 리스크관리 3대 레시피
근래 기업 경영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몰이를 하는 것은 단연코 '노란봉투법' 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노조법」상 사용자성 지위를 확대하는 제2조의 개정이 산업계에 불러올 영향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판례 법리로만 부분적으로 존재하던 실질·구체적 지배·개입의 사용자성이 명문화되면서, 간접고용관계에서 원청업체의 책임이 늘어나고 있음은 명백하다.원청업체로서는 최근 정책의 흐름을 보며 “입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으로 도급·위탁관계에서의 원청 대표자의 책임이 늘어났고,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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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외환보유액의 착시…‘달러 유동성 함정’에 갇힌 한국경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안정적’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얇은 긴장감이 흐른다.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정부는 “위기 때보다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놓지만, 시장은 달러 유동성의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표면적 지표와 체감 사이의 괴리, 그것이 지금 한국 외환시장의 본질이다.문제는 ‘보유고의 질’이다. 4,20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은 미국 국채, 유럽채, 기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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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연합’의 정치...플랫폼, 하위문화가 만든 유럽의 극우 결속
이제는 정당이 메시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메시지가 정당을 만든다. 유튜브·틱톡·텔레그램을 타고 도는 15~60초짜리 분노·유머·짧은 슬로건이 먼저 사람을 모은다. 그다음 정당들이 손을 잡거나 갈라선다. 예전엔 지휘자가 먼저 무대에 올라 합창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멜로디가 먼저 히트하고 지휘자와 단원이 나중에 따라 붙는다. 이 순서의 뒤집힘이 오늘 유럽의 극우 결속을 설명한다.정치 동원 방식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조직→회원→메시지’ 경로가 ‘메시지→커뮤니티→조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좋아요’ ‘공유’ ‘구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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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의 이슈로 보는 스피치] 쏟아지는 교육규제, 소통에서 대안을 찾자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킬러 문항 방지법’, ‘영유아 조기교육 금지법’ 등의 법안을 발의하고, 가구별 사교육 총 지출 금액을 제한해야 한다는 ‘사교육 총량제’와 같은 의견까지 제시하면서 교육계의 논의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이 중 킬러 문항 방지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인식조사 결과, 국민의 76.3%가 법안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대상 교과 학습 사교육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조사 결과, 국민의 75.6%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이러한 흐름은, 현 교육시스템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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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전시 재정이 보내는 경고음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광주’의 사례를 언급했다. 광주시는 이미 지방채 규모가 2조원을 넘었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철도 2호선 같은 대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이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비교일까, 아니면 ‘대전도 더 빚을 내야 한다’는 신호일까. 대전시 재정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 질문의 답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대전시의 지방채는 이미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발행 한도는 1470억원 중 1370억원이 소진되어 사실상 바닥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 1호선의 무선통신망 교체사업처럼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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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의 열린 시선] 여우와 신포도, 그리고 한미 관세협상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배가 고픈 여우가 길을 가다 포도밭을 발견하지만,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열려 있어 따 먹을 수 없었다. 그러자 여우는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먹을 수 없어"라고 불평하며 돌아선다. 포도가 정말 시어서 먹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 수 있다. 여우는 자신이 포도를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 포도를 나쁘게 평가한 것이다.현재 한국과 미국은 관세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대통령이 처음 만났을 때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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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의 국적은
"한국 롯데그룹은 대한민국 기업이다." 롯데그룹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이처럼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세금을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국인이라며 롯데의 국적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롯데의 국적을 명확히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롯데가 연거푸 '국적 논란'을 자초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6년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는 해외 욱일기 자일리톨 광고를, 작년에는 롯데온이 욱일기 머그컵 판매 등을 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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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전시, ‘문화로 돈 버는 도시’…성과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의 가을밤이 음악과 이야기로 물들었다. 지난 27일 서구 관저동 마치광장에서 열린 ‘뮤직토크쇼’는 시민 1000여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은 이 공연을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시민 향유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실험으로 규정했다.민선 8기 들어 대전은 ‘0시 축제’ 같은 대형 이벤트와 생활 밀착형 공연을 병행하며 ‘노잼 도시’의 꼬리표를 떼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이를 통해 예술인 활동 촉진, 일자리 창출, 관광 소비 진작 등 다층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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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Readiness 2030’, 한국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
유럽연합(EU)이 2025년 3월 2030년을 목표로 내놓은 방위·안보 전략, 이른바 ‘Readiness 2030’은 단순한 군사력 증강 계획이 아니다. 이는 유럽이 오랫동안 미국과 나토(NATO)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 방위 역량을 갖추려는 대전환의 신호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위기, 그리고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이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더 이상 ‘경제 공동체라는 틀만으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자각이 유럽을 변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 변화가 유럽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역시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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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레시피/제23화]강화되는 안전보건관리,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3대 레시피
최근 언론사 사회면의 단골 소재는 단연코 노동 분야, 그중에서도 산업안전보건 및 산업재해 분야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여러 차례 산업재해 근절을 노동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 최근에는 산재가 반복되는 기업에는 영업이익의 최대 5%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강력한 채찍까지 등장하고 있다.이는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강화되는 안전보건 의무 위반에 대한 최근 기조를 가속하는 취지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8월 조선소 보수작업 중 추락사 사건에 대해 법원은 원청업체인 삼강에스앤씨에 벌금 2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