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수원의 새로운 수장이 지난 6일 내정됐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제19대 원장으로 하태경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하태경 내정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20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지난 4월 총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에 도전했다가 이혜훈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하 내정자는 이달 말 보험연수원 회원 총회에서 원장으로 선임돼 취임할 예정이다.

보험연수원의 정치인 수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 원장 역시 17대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이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민 원장에 앞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희수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8년 12월부터 2년간 보험연수원을 이끌었다. 2020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생명보험협회 회장도 했다.

이들 국회의원 출신이 연이어 원장으로 앉으면서 정피아 낙하산, 보은성 인사라는 논란이 뜨겁다.

실제 하 내정자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하 내정자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보험은 물론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현 민 원장 역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특보단 총괄특보 단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웠고 2021년 1월 제18대 보험연수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보험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교육 전문기관으로 보험사와 관계단체 임직원 교육과 민간 자격시험을 등 담당하고 있다. 보은성 인사로 정치인이 잠시 편하게 쉬어가는 곳이 아니다.

보험연수원은 미래 보험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키우는 중요한 곳이다.

정치인이 금융당국과 업계의 가교 역할을 잘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보험은 이해도가 필요한 산업이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회계기준의 변화를 읽어야 하고 보험 관련 지식도 필요하다.

앞으로는 정치인의 놀이터가 아닌 보험업을 잘 이해하고 보험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업권의 인사가 원장이 되기를 바란다.

굿모닝경제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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