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드러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재계와 정치권에서 뜨거운 이슈다. 비자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거센 목소리와 함께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 관장의 국정감사 출석 거부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노태우 비자금'은 우리 현대사에서 권력과 부의 불법적 축적을 상징한다. 그가 대통령 재임 기간 어떻게 법의 테두리 밖으로 사익을 추구했는지 보여준다. 이는 국가의 법치와 투명성을 해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한국 정치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8일 노태우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 관장과 노재헌 남매, 김옥숙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들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조사관은 증인 출석요구서를 직접 들고 이들의 자택과 회사를 찾아갔지만 끝내 전달하지 못했다. 노 관장은 국감 하루 전인 지난 7일 휴대폰도 꺼놓고 우편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는 노 관장이 오는 25일 종합감사때도 출석하지 않으면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노 관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국정감사는 국가의 정책 또는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중요한 제도로 공직자의 책임을 묻는 자리다. 노소영의 국감 출석 거부는 개인적인 이유야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권력과 특권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노 관장이 노태우 비자금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어두운 과거의 잘못을 어떻게 직시하고 반성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태우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노 관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그의 국정감사 출석은 우리 사회가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건전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노 관장의 국정감사 출석은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노 관장은 재산분할을 위해 '노태우 비자금'을 공개한 것처럼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내 책임 있는 자세로 비자금의 진실을 대중에게 밝혀야 할 때다.
굿모닝경제 윤은식 산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