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확진될 정도로 유행하고 있어 국민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양성률은 6월3주 8.5%에서 7월2주 12.6%로 올랐고, 일본의 경우 조사기관당 코로나19 환자수는 4.61명에서 11.18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입원자수는 6월4주 63명에서 7월3주 22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변이 바이러스는 KP.3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처음 확인된 KP.3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손자뻘쯤 되는 변이 바이러스로, 지난해부터 다수 검출된 JN.1의 검출률을 역전했다.
JN.1 검출률은 4월 83.1%에서 7월3주 19.5%로 감소한 반면 KP.3는 0.3%에서 39.8%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도 KP.3 검출률은 5월5주 24.4%에서 6월3주 40.4%로 증가하며 세계적으로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KP.3가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면역회피능력이 소폭 증가된 것으로 분류했지만 전파력, 중증도 증가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올 여름 KP.3의 유행을 경고했고, 이미 식품의약국(FDA)의 대응 백신 개발을 요청 받은 화이자, 모더나는 KP.3 백신 임상을 하고 있는 단계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선보인 코로나19 백신은 JN.1 변이 바이러스까지 대응할 수 있어 KP.3 유행에 따른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KP.3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상황이다. 후생성과 국립감염증연구소는 KP.3의 전염성과 면역회피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질병관리청은 KP.3의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26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KP.3 변이주에 대한 국내외 분석 결과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속적인 변이 모니터링, 감염취약시설 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집중 홍보, 유행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백신을 도입해 10월 중 24년~25년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4년~25년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활용할 백신으로 JN.1 백신 755만회분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1일 질병관리청 담당 국장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KP.3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JN.1 예방백신은 지금 유행하는 KP.3까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잘 알다시피 지난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며 다른 나라보다 백신 수입에 뒤처지며 많은 국민이 큰 희생을 치렀다. 이런 아픈 경험이 있는데도 질병관리청은 새 백신 개발을 위한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KP.3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승인신청 건수는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을 정도다. 질병관리청은 잠재적 공중보건 위협과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기관으로서, 선제적으로 감염병 위협에 대응해 '국민 건강과 안전한 사회'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국민 불안을 없애주길 바란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이번 유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굿모닝경제 허우영 유통바이오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