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격차 낸다

티엠씨(TMC)가 코스피 상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미 기술 협력 강화 기조 속, 원자력 발전, 함정 건조, 광통신 등 미국 정부의 3대 핵심 육성 산업을 정조준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엠씨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할 공모 자금을 미국 텍사스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여,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어 강력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중인 티엠씨 지영완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중인 티엠씨 지영완 대표이사

티엠씨의 핵심 성장 전략은 미국의 산업 재건 정책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회사는 ▲미국 원전 부흥을 위한 'MANUGA(Make America Nuclear power Great Again)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한 'BEAD' 프로그램을 3대 핵심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내년 4월 설립 예정인 미국 텍사스 생산법인(TMC Texas Inc)을 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납기 경쟁력을 확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영완 대표는 "티엠씨는 조선·해양 슈퍼사이클과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원전 재도입 등 전방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티엠씨는 35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선박·해양용 케이블 부문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6.4%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국내 주요 조선사 점유율 1위와 글로벌 9대 선급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조선·해양 산업의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라 수주 잔고는 2020년 이후 누적 1조5406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8.4%의 견조한 신규 수주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신성장 동력인 원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울 3·4호기에 원전 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공급했으며, 신한울 3·4호기용 케이블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고객사인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의 대미 협력 강화에 힘입어 미국 원전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광케이블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광통신 기업 암페놀(Amphenol), 헥사트로닉(Hexatronic)과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케이블을 납품하고 있으며, 공모 자금을 텍사스 법인 설비 확충에 투입하여 북미 데이터센터 및 BEAD 프로그램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티엠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61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000원~93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488억원에서 최대 567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약 1928억원에서 2241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요예측은 27일까지 진행되며,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12월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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