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CDMO 기업 경쟁력 제고 전망…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모든 생산시설 송도 위치, 미국 등 현지 생산거점 확보 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1/277302_246676_3027.png)
재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마무리한 삼성바이오의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긍정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재상장 후 첫거래일인 전날 삼성바이오 종가는 178만9000원을 기록했다.
거래 정지일 전날인 지난달 29일 122만1000원 대비 46.5% 늘어난 수치다. 이어 25일의 경우 16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주가가 향후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삼성바이오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33.33% 상향 조정했으며, 대신증권은 1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46.67% 올려잡았다. 대신증권은 인적분할에 따른 거래 정지 이후 수급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우나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의 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통해 일부 고객사에서 제기됐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되면서 삼성바이오의 신규 수주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4일 기준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51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760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연내 맺은 신규·증액 계약은 공시 기준 8건으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가운데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라인 증설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제5~8공장으로 이뤄진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4월 제5공장을 완공했으며 제6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제6공장 건설 관련 최종투자 안건을 확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삼성바이오가 확보하게 될 생산역량은 총 132만4000ℓ 규모에 이른다. 현재 생산능력 78만4000ℓ에 비해 68.88%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오가노이드 등 모달리티 다각화도 이어나가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삼성바이오의 구상이다.
다만 삼성바이오가 향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해외 제약사와의 추가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미 공장 인수를 통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하며 리스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삼성바이오의 모든 생산시설은 인천 송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여러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공장을 설립 또는 인수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순수 CDMO 기업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4공장 풀가동 및 5공장의 램프업으로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6공장 착공 및 미국 공장 검토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