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기부 정책 궤도 일치…투자조합·대기업 협력으로 창업 생태계 전환점
![9월16일 ‘2025 스타트업코리아 투자위크’에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투자위크는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책상 위에서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 속에서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특히 골목형 상담 모델은 대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센터는 앞으로도 창업가들이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와 멘토링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2899_242111_3930.jpeg)
"대전혁신센터, 투자조합 결성·IR 확대로 ‘투자 허브’ 자리매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혁신센터)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잇따라 투자조합 결성과 IR 행사를 발표하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본격화했다고 22일 밝혔다.
17일 대전 스타트업파크에서 결성된 ‘대전이노스타투자조합1호’는 대전혁신센터·조슈아파트너스·필로소피아벤처스가 참여해 대전 소재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전주기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19일에는 피플인베스트먼트와 ‘대전-피플 딥테크 스타트업 펀드 1호’를 결성, 세무·회계·법무 지원과 함께 TIPS 연계, 글로벌 진출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투자조합 결성과 함께 IR 행사도 활발했다. 16일에는 창업 단계별 맞춤형 ‘Startup:D Open Window’와 ‘Scale-UP IR’을 열어 초기·스케일업 기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넓혔다. 18일에는 대전·충북·충남·세종 4개 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한 ‘4시즌 데모데이 in 대전(가을별곡)’에서 8개사가 IR을 진행, 충청권 스타트업 교류의 장을 열었다.
◇ 대기업·공공기관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글로벌 진출 모색
대전혁신센터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대기업·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개방형 혁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7일에는 글로벌 우주산업 기업 컨텍과 일본 민간 우주탐사기업 아이스페이스와 함께 'K-Space Open Innovation with CONTEC × ispace' 프로그램을 시작, 국내외 우주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PoC)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18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청년 창업자 마케팅 지원사업’을 착수해 청년 창업기업의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섰다. 같은 날 열린 ‘소셜임팩트 체인저스 6기 밋업’에서는 다수의 벤처캐피탈과 대기업이 소셜벤처와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자본·시장·데이터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중기부 정책과 궤적 일치… 대전혁신센터 ‘딥테크 사다리’ 될까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창업지원 정책 핵심으로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민간 중심 벤처투자’를 제시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통해 AI·반도체 등 10대 분야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기업 협력과 규제 개선을 통해 혁신 창업의 제도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대전혁신센터의 최근 행보와 정확히 맞물린다. 펀드 결성을 통한 딥테크 투자, 글로벌 우주산업 협력, 청년 창업자 마케팅 지원 등은 중기부가 제시한 개방형 혁신 전략과 일치한다. 다만 과제는 ‘행사·펀드 조성’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이전과 상용화 프로세스를 스타트업 성장 사다리로 실질화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자금 부족과 시장 진입 장벽”이라며 “대전혁신센터가 대덕특구의 기술을 사업화로 연결하고 컨설팅·네트워킹을 통한 자립형 모델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기부 역시 내년도 창업규제 예산 증액과 법률 지원 신설을 예고하며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어, 정책·현장의 유기적 연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국가 혁신 성장 시험대… ‘대한민국 혁신 허브’로의 도약
대전혁신센터는 2014년 전국 최초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출범한 이래 244개 스타트업 발굴, 매출 1911억원, 투자유치 1576억원, 고용 878명 창출 성과를 기록했다. 2025년 유성구 궁동에 422억원 규모로 문을 여는 대전스타트업파크는 이미 110개 기업·투자사가 입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과 고용 창출은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가 산업구조 혁신과 직결된다. 대덕특구와 같은 연구개발 집적지에서의 딥테크 창업 성과는 ‘K-실리콘밸리’ 도약의 관문으로 평가된다. 대전혁신센터의 성과와 한계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오른쪽)가 엘리 데이비드 로카(Eli David Rokah) 스타트업 블링크 대표(왼쪽)에게 손하트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박 대표는 9월 15일 대전 스타트업 파크 본부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기관 스타트업 블링크(StartupBlink)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2899_242112_4230.jpeg)
대전=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