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기부, 과학기술 넘어 '창업·투자 글로벌 전진기지'로…혁신센터 중심 시너지 본격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2025 스타트업코리아 투자위크’가 지난 16일 대전을 무대로 막을 올리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행사는 총 84개 프로그램, 151개 기관이 참여해 전국적·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골목형 1:1 투자 상담 모델’이 처음으로 선보여,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밀착형 만남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 대덕특구의 기술력과 창업도시 비전 결합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막식에서 “대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투자가 결합하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 창업·투자 지원을 제도화해 대덕특구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역 대학과 연구소, 금융권의 동반 참여를 강조하며 “대전이 ‘딥테크 성지’에서 ‘창업 도시’로 진화하는 과정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 정치권도 ‘창업 도시’ 구상 힘 보태

조원휘 대전시의장은 현장 행사에서 “스타트업은 더 이상 일부 기업가의 도전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대전시의회도 관련 예산과 제도적 기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이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려면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정책 구조가 필요하다”며 “투자위크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현장 중심, 투자자-기업 맞춤형 연결 강화

행사를 총괄한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투자위크는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책상 위에서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 속에서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특히 골목형 상담 모델은 대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센터는 앞으로도 창업가들이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와 멘토링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전략과 정책적 과제

이번 투자위크는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동시에 과제가 남아 있다. 해외 벤처캐피털과의 장기적 네트워킹, 후속투자 확대, 기술기반 기업의 글로벌 규제 대응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관련 예산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며 혁신센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후속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 과학기술 기반의 도시 정체성을 넘어 창업과 투자의 교차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향후 정책 일관성과 민관 협력의 강도에 달려 있다. 투자위크가 제시한 ‘현장 중심 맞춤형 연결 모델’이 전국적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면, 대전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창업·투자 도시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