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건 안건 의결, 축제·교통·농업·복지 현안 집중 논의
김민숙 “대전 0시 축제, 성과 부풀리기” 비판·이재경 “재활병원 국비 확보” 촉구
![9월 17일 대전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2681_241872_4247.jpeg)
대전시의회 제290회 임시회가 지난 17일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조례안 46건, 동의안 45건 등 총 94건의 안건이 처리됐으며 역대 최다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다양한 정책 제안을 쏟아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시민 삶과 직결된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정책 제안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216만명 방문객, 4021억 경제효과…김민숙, ‘대전 0시 축제’ 성과 부풀리기 비판
이번 회기에서 가장 큰 쟁점은 대전 0시 축제였다. 김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축제의 외지인 유입 효과가 “허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대중교통·고속도로·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외부 관광객 증가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도심 상권 피해를 언급하며 “수십억원 예산을 원도심 환경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청소년 귀가 안전 대책 미흡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돌 공연을 저녁 시간대로 앞당기고, 무대 좌석 번호제를 도입하며 주류 구매 시 신분증 확인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 제3차 본회의에서 김민숙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전시 '0시 축제' 방문객 및 경제효과 성과 부풀리기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의회]](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2681_241874_5013.jpg)
◇ ‘200억 언론사 사옥 매입 안건’ 심사 철회…향후 재점화 가능성
대전시가 추진했던 ‘200억 규모 언론사 사옥 매입 안건’이 시의 요청으로 이번 임시회에서 철회됐다. 당초 교육위원회 심사가 예정됐으나, 재정 부담과 절차적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공식 논의가 무산된 것이다. 대전시는 청년 창업·미디어센터 조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민사회에서는 “세금으로 언론사 건물을 사들이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의회 일부 의원들도 “공론화와 수요 검증 없이 밀어붙였다”며 집행부 책임을 지적했다. 비록 이번 임시회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정례회나 내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다시 쟁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의회는 향후 재상정 시 사업 필요성과 재정 타당성, 대안 검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교통·문화 현안 제안 이어져
민경배 의원(국민의힘)은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을 서둘러야 한다”며 지역 문화 기반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한영 의원(국민의힘)은 둔산시외버스 정류소 하차장 위치 불편을 지적하며 만년동 성당 앞 인도 활용 등 대안을 제시했다. 김진오 의원(국민의힘)은 시민이 직접 자전거도로 파손이나 불법 적재물을 신고하는 ‘타슈 순찰대’ 도입을 제안했다.
◇ 농업·복지·산업 과제 부각…이재경, "재활병원 운영 적자 국비 확보" 촉구
안경자 의원(국민의힘)은 농업인 공익수당 지급을 촉구하며 “대전은 다른 시·도보다 제도 시행이 늦다. 2026년부터 연 24억원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경 의원(국민의힘)은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2026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재활병원이 수익 창출이 아닌 공공의료 목적을 갖고 설립된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과 충청권 공동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국비 확보가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차질 방지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황경아 부의장(국민의힘)은 응급실 진료 여건 개선과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를 당부했다.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김영삼 의원(국민의힘)이 “일자리경제진흥원과 사회서비스원 등의 업무 중복이 심각하다”며 기능 조정을 촉구했고, 박주화 의원(국민의힘)은 시내버스 모니터단 교육 체계 강화를 요구했다.
![이재경 대전시의원은 제290회 임시회에서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2026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강력히 요구했다. [사진=대전시의회]](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2681_241875_5626.jpg)
◇ 교육·청년 정책 논의
이금선 의원(국민의힘)은 평생교육이용권 홍보 부족을 지적하며 교사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김민숙 의원은 행복교육장학재단 장학금 대상을 학교 밖 청소년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오 의원은 청년내일재단 행사 지원과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임시회는 교통·문화·복지·산업·교육 전 분야에 걸쳐 의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제시된 자리였다. 특히 0시 축제의 성과와 안전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집중 검증 대상이 됐으며, 언론사 사옥 매입 안건은 공식 심사에서 제외됐지만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만 제안된 정책들이 향후 집행부의 구체적 대책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다음 회기인 제291회 제2차 정례회는 11월 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리며, 행정사무감사와 2026년도 본예산안 심의가 예정돼 있다.
대전=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