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첫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지역 경제 활성화와 과제는?

"청주공항 개항 이래 첫 인도네시아 노선, 발리 직항 출범"
지난 25일 티웨이항공이 청주국제공항에서 ‘청주~발리 정기노선’ 취항식을 열며 충청권 숙원이던 발리 직항 시대가 열렸다. 이는 청주공항 개항 이후 첫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이자, 김해공항에 이어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운수권을 확보한 상징적 성과다.
해당 노선은 주 3회(화·목·일) 운항한다. 청주 출발편은 오후 5시 15분 출발해 현지 시각 오후 11시 15분 발리 덴파사르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귀국편은 자정 12시 15분 발리 출발 후 오전 8시 10분 청주 도착 일정이다. 비행 시간은 약 7시간 20분이다. 중부권 주민들은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동남아 대표 휴양지 발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노선은 국토교통부가 2024년 항공 운수권을 처음 지방공항에 배분하면서 성사됐다. 티웨이항공은 최신형 B737-8 기종을 투입해 안전성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 저감과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충청북도, “청주공항 활성화 견인 기대”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발리 노선이 청주공항 활성화를 견인할 핵심 노선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티웨이항공이 국제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리는 꾸따 해변과 스미냑 석양, 우붓 예술지구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지닌 세계적 휴양지다. 신혼여행객과 가족 단위 수요가 두터워 청주~발리 노선은 안정적인 탑승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청주공항에서 일본(오사카·후쿠오카), 베트남(다낭·나트랑), 몽골(울란바토르) 등 다양한 국제선을 이미 운영 중이다. 이번 발리 노선 개설은 접근성 향상과 함께 충청권 관광·소비 확대 등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 지속 가능한 지방공항 국제노선, 남은 과제는
청주공항의 발리 노선 취항은 중부권 하늘길 확장의 긍정적 신호탄으로 평가되지만 지방공항 국제노선 확대가 곧 안정적 성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무엇보다 재정적 부담이 크다. 다수의 지방공항이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시설 유지와 안전관리 비용을 충당할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 단순한 예산 투입을 넘어 효율적 집행과 재정 건전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수요 확보 또한 관건이다. 이용객 저조는 지방공항의 고질적 문제로, 항공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외항사 유치 노력,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노선 개발 전략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탑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적 협력의 강화도 필요하다. 수도권 공항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항 운영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각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고 체계적인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지방공항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활용의 효율성 제고가 과제로 꼽힌다. 특정 지방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거나 인근 공항과의 연계 운영을 통해 통합적 시너지를 내는 방식은 장기적 전략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 청주공항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 ‘중부권 하늘길’의 새로운 시험대
청주~발리 직항은 충청권 1400만 주민의 국제 여행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재정 부담, 운영 효율성, 정책적 지원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풀리지 않으면 성과가 단기적에 그칠 수 있다. 청주공항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북=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