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재정난 속 서남부스포츠타운·갑천 구름다리·클래식 공연장 재검토 예고, 과거 실책 답습 차단

이장우 대전시장이 9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실에서 '2차 본회의' 박종선 대전시의원의 시정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9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실에서 '2차 본회의' 박종선 대전시의원의 시정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9일 대전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종선 시의원(유성구1·무소속)과 이장우 대전시장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이 시장은 한화생명볼파크 야구장을 사례로 들며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좌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현재 증축조차 불가능하다”며 과거 근시안적 행정의 문제점을 직접 지적했다.

◇ 재정 압박 속 ‘백년대계’ 서남부스포츠타운

총사업비 8513억원이 투입되는 서남부스포츠타운은 과거 월드컵경기장과 한화생명볼파크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설계 단계에서부터 증축 가능성과 복합문화 기능을 포함해 추진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 사례를 언급하며 민간 참여 시설과 장기 운영 계획 포함을 강조했고 이 시장은 “시민이 풀(Full)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 갑천 구름다리·데크길, 재정 현실과 환경 협의 과제

갑천 습지보호지역 시민 접근성 개선 방안도 재정 문제와 맞닿았다. 박 의원은 데크길과 구름다리 설치를 제안했으나 이 시장은 “데크길은 환경부 협의 필요, 구름다리는 1000미터 이상도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사업비가 문제”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 클래식 공연장 논란과 재정 운용 현실

지난 3월 가양동 클래식 공연장 건립은 예산이 당초 2500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증가하고 중촌근린공원 철거 문제가 겹치며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다. 이 시장은 “대전시 재정 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사업은 단계적 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시 주요 사업들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시민 편의와 문화·경제적 기능을 동시에 담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장우 시장의 이번 발언을 통해 과거 실책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신중한 설계와 효율적 재정 운용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