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기반 유지보수(CBM) 확대와 디지털 랩 구축으로 철도 안전 혁신 가속
![한국철도공사 [사진= 코레일]](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9/271773_240895_1233.jpg)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고속열차 KTX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며 철도 안전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운행 중인 열차 주요 장치를 실시간 진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유지보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된다.
◇ AI 기반 CBM,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안전과 효율 동시 확보
CBM 시스템은 열차 운행 중 차량 주요 장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AI가 고장을 예측해 최적 유지보수 일정을 산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부품 잔여 수명과 교체 주기를 AI가 분석해 선제적 정비가 가능해지면서 유지보수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코레일은 새 고속열차 EMU-260 15개 핵심 장치에 IoT 센서를 장착해 CBM을 구현하고 있으며 현재 4대가 시범 운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 10대를 추가 탑재해 전동·일반·고속열차를 아우르는 실시간 안전 점검 체계를 완성한다. 앞서 수도권 전철과 EMU-150에도 CBM을 적용해 기술 범위를 확대해왔다.
◇ 세계 수준 PCB 자립과 디지털 랩 구축으로 유지보수 기술 고도화
코레일은 단순 외산 의존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첨단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했다. 고속열차 전자제어카드(PCB) 재설계를 통해 제작사가 제공하지 않는 도면까지 독자적으로 검증하며 과거 프랑스 SNCF에 의존하던 수준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 자립을 달성했다. 8월 29일 개최된 ‘AI 기반 고속철도 유지보수 토론회’에서는 CBM 전용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위한 ‘디지털 랩(Digital Lab)’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마련되는 디지털 랩은 AI 알고리즘 개발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 안전과 정비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코레일의 세계 수준 유지보수 기술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철도 안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AI와 빅데이터 기반 철도 안전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전= 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