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안전체계 강화·정비비용 확대…항공기 1대당 평균 38억 투입

국토교통부 [사진= 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국토교통부 [사진= 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 항공안전 투자 규모 확대

국토교통부는 2024년도 국내 항공사와 공항운영사의 항공안전투자 규모가 총 6조17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5조8445억원) 대비 3324억원(5.7%) 증가한 수치다.

이번 집계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 16개사와 공항운영자 2개사 등 총 18개 항공교통사업자가 공시한 자료를 종합한 결과다.

국토부는 이번 안전투자 확대 기조가 2025년(10조2079억원), 2026년(10조6594억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정비·부품 투자 확대, 노후기 교체는 축소

2024년 주요 항목별 투자 현황을 보면 정비비용은 3조6100억원으로 전년(2조9400억원) 대비 23%(67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전 예방 차원의 계획정비 비용은 3조1200억원으로 전체의 86.4%를 차지했다. 반면 운항 중 고장·결함 대응 등 사후정비 비용은 4900억원(13.6%)에 그쳤다.

엔진·부품 구매 비용은 1조5700억원으로 전년(1조1300억원)보다 18.9%(2500억원) 늘었다. 국토부는 “예기치 못한 고장·결함에 대비해 예비 부품 확보에 투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년항공기 교체 투자액은 5347억원으로 전년(1조1921억원) 대비 55.1% 줄었다. 교체 대수도 14대에서 4대로 감소했다.

◇ 항공사 규모별 투자 현황

국제항공운송사 11개사의 투자액은 5조8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소형항공운송사 5개사는 121억5000만원을 투자해 46.2% 늘었고, 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항운영자의 투자액은 2904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항공기 1대당 평균 38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대형항공사(FSC)는 48억6000만원으로 저비용항공사(LCC·22억5000만원)보다 2.2배 많았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1만 운항당 투자액’ 등 표준화된 지표를 도입해 항공사별 안전투자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제도개선 방안으로는 ▲‘항공기 신규 도입’ 항목 신설 ▲안전 관련 인건비 인정 범위 확대(항공정비사→운항승무원·객실승무원·운항관리·통제담당 포함) 등이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투자 공시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투명한 안전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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