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견디는 고신뢰 반도체 기술, 대전발 산업생태계로 확장 시동

대전시가 우주반도체 산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지난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대전 우주반도체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신뢰성 반도체 기술 개발 동향과 지역 산업화 연계 가능성을 집중 조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우주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과 함께 대전을 중심으로 한 우주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KAIST를 비롯한 지역 산·학·연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해 총 3편의 전문 발표가 이어졌다.
◇우주산업의 핵심 ‘반도체’…극한 환경 대응 기술이 경쟁력
전 세계 우주산업이 전략기술로 부상하면서 위성·통신·정찰·탐사 등 주요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우주반도체’ 기술 확보가 미래 국가 경쟁력의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온·극저온·우주 방사선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날 강동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TOP 연구전략’ 과제를 소개하며 “우주 환경 대응 반도체 기술 확보는 국가 전략자산”이라며 연구단의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 이우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주반도체가 갖춰야 할 기술적 요구 조건과 민·관 공동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창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도 방사선 손상 메커니즘과 내방사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짚으며 “원자력 방사선 평가기술을 활용한 대전 산·학·연 협력 모델이 현실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 우주반도체 생태계에 최적…“산·학·연 융합으로 글로벌 허브로”
대전은 KAIST,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핵심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R&D 중심 도시이자 이공계 인재양성 특화지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우주반도체의 기술 상용화와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대전TP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연구기관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전자통신연구원이 추진 중인 ‘글로벌 TOP 연구전략’과의 연계를 통해 우주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축 등 신규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우주반도체는 단순한 부품 기술을 넘어 국가 안보와 방위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기술”이라며 “과학수도 대전이 기술 개발, 산업화, 인재 양성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적 우주반도체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 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