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1/277331_246705_5033.jpg)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 흐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지수는 모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패권’이 흔들리는 조짐에도 불구하고, AI 산업 자체의 성장성에는 여전히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18포인트(1.43%) 뛰며 4만7112.4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0.76포인트(0.91%) 상승한 6765.88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3.59포인트(0.67%) 오른 2만3025.59에 장을 마쳤다.
시장을 움직인 핵심 요인은 ‘AI 판도 변화’였다. 구글이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0’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를 끌어올린 데 이어, TPU(텐서처리장치)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 전반의 기대심리가 자극됐다. 특히 이날 분위기를 반전시킨 결정적 단서는 메타가 2027년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메타는 그동안 엔비디아 GPU의 대표적인 대형 고객이었기 때문에 TPU 전환 가능성은 AI 반도체 시장을 뒤흔드는 뉴스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충격을 받았다. 다만 장 마감 무렵 낙폭을 2.59%로 줄이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AI의 중심축이 엔비디아에서 다변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됐다. AMD 역시 4% 이상 밀렸다. 반면 알파벳(구글)은 1% 넘게 상승했고, 메타는 3.78% 급등하며 이날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맞춤형 ASIC(전용 AI 칩) 강자인 브로드컴도 TPU 시장 성장 기대 덕에 주가가 약 2% 가까이 오르며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8180억달러로 빠르게 확대되며 테슬라·메타와 격차를 벌렸다.
매크로 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굳히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전망치(0.4%)를 밑돌았고, 8월의 0.6% 증가율과 비교해 소비 둔화가 더 뚜렷해졌다. 조용한 물가와 약해진 소비는 연준의 정책 여지를 넓히는 재료로 해석됐다.
기술주에서 투심이 엇갈리는 동안,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다우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다우 구성 종목 30개 중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가 오르며 광범위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해 평화협정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전날 84.4%에서 소폭 낮아진 82.7%로 반영했다. 변동성지수(VIX)는 9.55% 급락한 18.56으로 내려앉으며 시장 불안을 덜어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