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휘 의장, 대덕특구 성공 모델·6대 전략산업 기반 상생 제안… 호찌민 “자매결연 재체결 원해”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오른쪽)이 25일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오른쪽)이 25일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대전광역시의회가 베트남 최대 경제중심이자 2025년 통합을 앞둔 메가시티 호찌민시와 전략 협력 확대에 나섰다. 시의회는 25일 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과학기술·산업정책·청소년 교류 등 실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향후 관계 격상을 위한 ‘새로운 20년’을 선언했다.

◇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과학수도 대전의 경쟁력 기반 협력 제안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대표단을 환영하며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라고 소개했다. 26개 정부출연연, 24개 민간연구소, 2800여개 첨단기업, 19개 대학, 3만명 이상의 석‧박사급 연구인력 등이 집적된 대덕특구의 규모와 역량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 의장은 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 등 이른바 ‘ABCDQR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전시가 국가 산업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며 WIPO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아시아 1위·세계 7위에 오른 대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20년간 이어온 대전–빈증성 협력을 넘어 호찌민시와는 더 넓은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과학기술 특구 조성, 혁신정책 자문, 청소년·문화 교류 등 구체 협력 추진 의지를 밝혔다.

◇ ‘메가시티’로 재편되는 호찌민, 과학기술 협력에 강한 관심

보반민 호찌민시 인민의회 의장은 2005년 대전–빈증성 자매결연의 의미를 상기하며 2025년 7월 빈증성의 호찌민 통합 이후 인구 1500만명 규모의 거대 도시로 재구성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호찌민시는 베트남 GDP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국가 핵심 경제권으로, 약 2300개의 한국 기업과 8만2000명의 한국인이 활동 중이다. 보반민 의장은 “호찌민시가 아시아의 금융·스마트제조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대덕특구 같은 혁신 생태계 모델이 필요하다”며 대전의 과학기술단지 조성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통합 후의 도시 위상을 반영해 “대전광역시의회와 공식 자매결연을 다시 체결하자”고 제안하며 파트너십 격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삼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25일 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에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김영삼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25일 호찌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에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

◇ 문화·경제 기반의 상호 이해 속 협력 공감대 확대

김영삼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효(孝) 문화와 예의범절 등에서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으며 전쟁 이후 고속 성장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 참석자들은 대전의 과학기술 역량과 호찌민의 산업 인프라·인구·토지 자원을 결합할 경우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베카멕스 그룹 측도 과거 대전–빈증성 교류에 이어 새로운 자매결연 추진을 적극 환영하며 과학·창업단지 조성 분야에서 대전의 지원을 요청했다.

◇ 자매결연 재체결 논의, ‘새로운 20년’ 향한 실질 협력의 출발점

이번 만남은 두 도시 의회 간 교류를 넘어 산업·인재·도시전략을 결합한 구조적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은 대전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호찌민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결합할 경우 동아시아–동남아시아 간 공동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호찌민시 인민의회가 공식 제안한 자매결연 재체결은 향후 상생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다. 대전시의회는 호찌민이 추진 중인 혁신 특구 조성 과정에서 정책 자문과 인적 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조준영 굿모닝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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