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지 활용해 관세 대응…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가전구독·전장·HVAC 시장 선점…인도IPO 성공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체질 개선과 신사업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력 사업뿐 아니라 냉난방공조(HVAC), 전장 분야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대응하기 위해 북미와 멕시코 지역에서 생산을 늘리고, 주력 사업을 다양화해 체질 개선과 동시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매출은 21조 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전과 전장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은 2조6467억원, 영업이익은1496억으로 집계됐다.

◇가전구독 사업 핵심축으로 성장…전장사업 존재감 커져

LG전자는 관세 대응을 위해 북미·멕시코 지역의 가전 생산기지를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려 관세 대응 유연성을 확보했다.

또 비용 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일부 가격 조정과 운영 효율화를 함께 진행해 원가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사업의 다른 축인 구독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가전구독 사업은 매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3분기 기준 1조8900억원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구독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뿐 아니라 전문가의 관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기존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장기적인 방식으로 가전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장 사업도 핵심 사업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100조원의 수주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확보와 동시에 매출 가시성도 높은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올해 4분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 및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LG전자는 LG그룹 3개사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 확대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모은 '원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특히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핵심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프리미엄 전기차인 EQS 모델에 탑재하기도 했다.

(왼쪽부터)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컬삿 카르탈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이다 볼프 메르세데스-벤츠 기업본부 총괄이 '원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왼쪽부터)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컬삿 카르탈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이다 볼프 메르세데스-벤츠 기업본부 총괄이 '원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인도 IPO 완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ES사업본부도 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AI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원 LG' 통합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HVAC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넓히고 있다.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연구개발(R&D) 전략으로 AI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LG전자는 인구대국인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인도 법인은 지난달 뭄바이 NSE에 상장하며 약 1조8000억원을 조달했고 공모 경쟁률 54 대 1, 시가총액 약 18조원을 기록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6년 정보기술(IT) 세트 업황이 부진하더라도 LG전자는 사업부 다변화와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적"이라며 "본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며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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