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4% 가까이 밀리며 3850선까지 급락했다. 그동안 시장에 부담을 줘온 ‘AI 고평가 논란’과 미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 낮은 385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강화되며 한때 3838.46까지 떨어졌고, 장중 고점은 3911.55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5.7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8% 넘게 빠지며 급락장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3.51%),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등 주요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기아만 0.53% 상승하며 홀로 강세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3.14% 내린 863.95에 종료됐으며, 장중 저점은 860.17, 고점은 870.51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82%), 에코프로(-5.17%), 레인보우로보틱스(-6.52%), 삼천당제약(-5.80%) 등 성장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코오롱티슈진(11.49%)은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고, 에이비엘바이오(0.85%), 리가켐바이오(0.34%) 등이 소폭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거품 논란과 연준의 금리 동결 우려는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요인이지만, 최근 비슷한 악재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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