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DX 흐름에 네이버 기술력 맞물려 사업 확대 가속
내년부터 합작법인 본격화…다른 중동 지역으로 영역 넓혀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1/277113_246460_2245.jpg)
네이버가 '기회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가 국가 전체적으로 디지털 전환(DX)에 힘을 쏟고 있고, 이에 기술력을 앞세운 네이버가 현지 공략에 나서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국가적으로 DX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더불어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의 공략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AI 시장 규모는 64억7592만달러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5.2%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진출 사업 넘어 금융 인프라까지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를 위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관광 ·제조·첨단기술 등 다양한 사업을 육성하고, 네옴이나 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관광·비즈니스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 포함됐다.
사우디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의지가 높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력도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부분이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력과 맞물려 여러 사업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기존 진출한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진출 모색에도 나섰다. 최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지 장관과 회동하고 디지털 금융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혁신·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경제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과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에 관한 공동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기존 사업을 넘어 금융 인프라 사업까지 중동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로 구축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3D 모델링 지도. [사진=네이버]](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1/277113_246462_248.png)
◇AI, 디지털 트윈 등에서 강점 앞세워 사업 진출
네이버는 사우디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고, 디지털 트윈, AI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합작법인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 지역 진출에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와 전략적 합작법인 설립 착수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 신설 전략합작법인은 지도 기반 슈퍼앱의 구축·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지속하고, 기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3개 도시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사우디와 함께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제작·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메카, 메디나, 제다 3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구축을 우선 완료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이 완료된 3개 도시의 총 면적은 서울시의 11배가 넘는 약 6800㎢ 면적으로, 건물 수만 92만 동 이상이다. 고해상도의 3차원 이미지와 다양한 실시간 데이터들이 통합됐다.
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는 3D 모델 기반의 다양한 도시 계획 지원 기능과 분석 결과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지형을 분석해 도시 개발을 위한 토공량이나 경사도 등 지형 분석도 가능하며, 특정 지역의 경관 및 조망 분석을 위해 스카이라인이나 일조량 등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지난 2월 사우디의 소버린 AI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는 리벨리온과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이 핵심인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우디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AI 경쟁력을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개발 풀스택을 보유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버린 AI 구축에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는 크게 디지털트윈, 슈퍼앱 구축, 뉴무라바 스마트빌딩 솔루션 세 가지 사업을 진행 중인데 다른 도시에도 확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고, 슈퍼앱은 개발 중"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핵심 시장을 사우디로 보고, 중동 지역 국가로 사업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