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매출 두자릿 수 성장…롯데, 상반기 부진 딛고 증가세 전환
비수기 겨울도 신제품 경쟁…장수 브랜드에 신규 맛·디자인 적용

빙그레 사옥(왼쪽)과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각 사]
빙그레 사옥(왼쪽)과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각 사]

빙과시장 양강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모두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폭 측면에서 빙그레가 우세한 가운데 두 업체 모두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겨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빙그레, 매출 두자릿 수 성장…롯데, 상반기 부진 딛고 증가세 전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별도기준 3분기 누적 아이스크림·기타 내수 매출은 5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3분기 매출은 2326억원으로, 작년보다 15.0%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매출은 283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9.9% 늘었다.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매출이 더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다만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다. 해태아이스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5.9% 줄어든 1634억원에 그쳤다. 3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0.5% 줄어든 81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작년과 비교해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3분기 누적 실적은 주춤했지만 3분기만 보면 매출이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3분기 누적 빙과·기타 내수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721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보다 6.9% 감소한 4112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 매출은 31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5%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날씨,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시장도 활성화되면서 두 업체 모두 성수기 실적 선방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기대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하반기 들어 날씨도 더워지고 비도 예년보다 적당히 오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3분기에도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성장했다기보다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3종 [사진=롯데웰푸드]
크리스마스 에디션 3종 [사진=롯데웰푸드]

◇비수기 겨울도 신제품 경쟁…장수 브랜드에 신규 맛·디자인 적용

4분기에는 날씨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해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지만 업계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해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이달 말 '말차 붕어싸만코'를 선보일 예정이다. 1991년 출시된 장수 브랜드 '붕어싸만코'에 말차맛을 입혀 젊은세대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태아이스는 이달 초 신제품 '고구마루바'를 출시했다. 고구마루바는 2014년 '차이티마루바' 이후 11년 만에 출시된 '마루' 브랜드의 스틱바 제품이다. '제철 코어' 트렌드를 반영해 가을 제철 작물인 고구마를 활용했으며 겨울까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기존 제품을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 브랜드 3종 '티코 밀크초코·돼지바·찰떡아이스'를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눈 등의 요소를 활용한 패키지로 출시했다. 앞서 '크런키 모나카'를 출시하는 등 '크런키' 아이스크림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도 빙과 영업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며 "여름에는 과일 등을 활용한 상큼한 맛을 강조한 제품을 주로 선보인다면 겨울에는 우유, 제과류 등을 함유한 부드러운 맛 제품을 많이 출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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