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인천에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
셀트리온, 美 공장·국내 생산시설 증설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기업 '투톱'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생산라인 확충을 위한 역대급 투자에 나섰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경쟁력 제고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이르면 연내 제6공장 건설 관련 최종투자를 확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제5공장 완공에 이어 제6공장 착공 준비를 서두르며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오는 2032년까지 인천 송도에 제5·6·7·8공장으로 구성된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삼성바이오의 구상이다. 제2바이오캠퍼스가 전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는 총 132만4000ℓ 규모 생산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삼성바이오 미래 성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과 신속한 공급 역량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는 제1·2·3·4공장 풀가동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 1조25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본사.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본사.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도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행한다. 지난 19일 서정진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5조4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2단계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년에 걸쳐 ▲1차 1만1000ℓ 배양기 3기 설치 ▲2차 1만1000ℓ 배양기 3기 설치를 골자로 하는 합계 6만6000ℓ 규모 증설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공장 인수·운영에 투자한 7000억원과 별도로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 

국내 신규 생산시설 증설에도 약 4조원을 투자한다. 송도 캠퍼스에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을 비롯해 ▲송도 신규 원료의약품(DS)공장 ▲충남 예산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북 오창 신규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생산역량 제고와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7년까지 ADC(항체·약물접합체) 및 다중항체 신약 분야에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2038년까지 총 41개 바이오시밀러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연결 기분 매출액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3분기 매출 및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램시마SC와 짐펜트라 등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실적 성장을 실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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