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LG 8% 줄고 아모레 4% 증가…해외는 모두 증가
LG, 북미 매출 처음 中 넘어…아모레, '라네즈' 중심 성과

LG생활건강(왼쪽)과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각 사]
LG생활건강(왼쪽)과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각 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국내 시장 영향으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해외에서는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업체 모두 북미에서 큰 폭 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현지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 LG 8% 줄고 아모레 4% 증가…해외는 모두 증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1조5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5% 줄어든 462억원에 그쳤다.

생활용품(HDB) 사업 매출(5964억원)과 음료사업 매출(5125억원)은 각각 작년보다 4.1%, 2.4% 늘었지만 뷰티사업 매출(4710억원)이 26.5%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해외 매출(4930억원)이 작년보다 6.6% 늘었지만 국내 매출(1조870억원)이 13.1% 줄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과 함께 뷰티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와 해외 매출이 모두 늘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1조16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41.0%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5566억원)은 4.1% 늘었고, 해외 매출(4408억원)도 2.9% 증가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두 업체 모두 해외에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업체 모두 북미 시장에서 나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해외 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1544억원), 중국(1467억원), 일본(1026억원), 기타(892억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북미 매출은 작년보다 21.1% 성장하면서 기존 해외 지역 최대 시장이던 중국 매출을 분기 기준 처음으로 넘었다.

북미 지역이 크게 성장한 것과 달리 중국 매출은 작년보다 4.7% 줄면서 최대 시장이 바뀐 것이다. 작년 3분기에는 중국 매출(1539억원)이 북미(1275억원)보다 더 컸다.

아모레퍼시픽도 진출 브랜드를 계속 늘리면서 해외 지역 중 미주 비중이 최대로 올라섰다.

3분기 해외 지역별 매출은 미주(1568억원), 기타 아시아(1254억원), 중화권(1060억원), 유럽·중동·아프리카를 포함하는 EMEA(527억원) 순으로 높았다. EMEA와 기타 아시아 매출은 각각 작년보다 3.2%, 3.3% 줄었지만 미주와 중화권에서는 각각 6.9%, 8.5% 성장했다.

한율 미국 시장 진출 [사진= 
한율 미국 시장 진출 [사진=아모레퍼시픽]

◇LG, 북미 매출 처음 中 넘어…아모레, '라네즈' 중심 미주 성과

두 업체 모두 북미 지역이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지역에서 주요 브랜드를 아마존 등 온라인에 선보인 후 오프라인까지 진출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미감수 라인은 아마존에서 카테고리별로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전역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체인인 '타겟'에 출시했다.

'더후'도 올해 북미에 첫 선을 보인 후 온라인 직영몰 오픈 후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북미 시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작년대비 약 80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코스트코 매장 682곳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기존 주력 시장과 비교해 초기 진출 단계로, 투자도 많이 하고 있어 빨리 성장 중인 곳"이라며 "중국 시장 사업 구조 재편과 함께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EMEA 등을 새로운 사업의 축으로 한 글로벌 리밸런싱에 주력하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미주 지역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입지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 '라네즈' 미주 지역 매출은 3분기에 20% 성장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도 미주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설화수 클렌징오일과 이니스프리의 녹차 히알루론산 세럼도 세포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에스트라·한율' 등은 미국 세포라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고 캐나다에도 신규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지역에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주 지역에서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성과가 이어지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 비중이 해외 중 가장 커졌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해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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