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비 16.3% 증가한 20조5332억
유가 상승, 정제마진 회복 따른 석유사업 실적 개선
SK온, 플랫아이언과 ESS 공급계약 체결…북미 진출 본격화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1일 개최한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0조5332억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 사업의 흑자 전환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로 SK온은 지난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또 오는 11월 1일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SK온은 액침 냉각과 배터리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생존 기반 강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분기 누적 수혜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향후 북미 중심의 ESS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사업별 실적은 ▲석유 사업 매출 12조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 ▲화학 사업 매출 2조4152억원, 영업손실 368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 ▲석유개발 사업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893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 ▲소재 사업 매출 235억원, 영업손실 501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매출 2조5278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 사업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705억원 증가했다.

화학 사업은 벤젠, 올레핀 등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818억원 개선됐다.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맞춘 적극적 시장 대응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60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페루 광구의 가스 수출 가격 하락, 가스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7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적자 1248억원을 기록했다. SK온 통합법인(SK온,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SK엔텀 합병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AMPC 수혜 규모는 3분기 기준 1731억원, 올해 누적 6173억원을 기록했다.

소재 사업은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36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하절기 카고(cargo) 도입 경쟁력 제고에 기반한 발전소의 높은 가동률 유지 성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404억원 증가했다.

석유사업은 OPEC+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우려가 상존해 정제마진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 역내 공급이 감소하나 벤젠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 올레핀 계열도 수요 회복 지연 영향으로 스프레드 하락이 전망됨에 따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약보합 시황이 전망된다.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 17/03 광구에서 추가 2공 생산정 시추 완료 후, 생산 개시 예정이다. 베트남 15-1/05 개발광구도 내년 4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SK427 탐사광구는 내년 초 2개 유망구조 탐사정 시추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시장 중심의 ESS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방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소재 사업은 비용 개선과 ESS 고객 수주 확대를 통해 적자 폭 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호주 깔디타-바로사(CB) 가스전 생산 개시와 도시가스 동절기 판매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석유, LNG 등 주력 사업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배터리 사업에서 ESS 사업 확장 및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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