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회계법인 CEO 간담회
12개 회계법인 CEO 및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참석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0/274214_243467_5921.jpg)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 CEO들과 만나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질서 정착과 분식회계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상장법인의 외부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12개 회계법인 CEO와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감독당국은 분식회계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인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이는 고의적이거나 금액이 중대한 회계위반이 많아졌다는 경고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회계법인이 전문가적 의구심을 가지고 왜곡 표시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회계위반을 발견한 경우에는 수정뿐 아니라 원인과 과정을 끝까지 따져 내부통제의 취약점이 있는지를 점검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고의적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회계법인은 엄정한 제재로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할 수 있으니 투철한 윤리의식을 견지해달라”고 강조했다.회계법인이 소속 회계사의 감사기준 위법행위를 지시·묵인·방조하는 등 조직적으로 관여·묵인·방조한 경우에는 등록취소·업무정지 조치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고의 또는 장기간 회계부정의 과징금을 대폭 상향하고 경미한 위반사항이라도 다수 발생한 경우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조치를 부과하도록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
감사품질 중심의 시장 질서가 정착되도록 노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은 감사 투입 인력과 시간의 감소로 이어져 감사품질을 저해할 수 있다”며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감사품질 확보에 투입하고, 내부 성과평가와 보상 체계도 감사품질에 대응해 마련하는 등 품질을 우선시하는 문화 확산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감사품질이 우수한 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에 유리하도록 하고, 품질관리수준에 따라 감리 주기를 차등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감사 품질 중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경영진 견제기구를 구성하는 등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금감원 이를 위해 회계법인 지배구조 관련 공시 확대 등을 꾀하고, 기업의 비감사용역 공시대상을 네트워크 회계법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자와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감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재무제표가 중요 위험 등을 명확히 설명하는지 살피고 감사보고서에 핵심감사사항 등을 기재하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감사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데이터보안에도 힘써 균형 있는 감사 혁신을 이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회계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금융당국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감사인 지정 합리화, 디지털 감사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지속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굿모닝경제 최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