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운용수익·분기말 금융기관 예수금 늘어"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한국은행]](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0/273993_243232_612.png)
달러 강세 속에서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늘어났다. 분기 말 평가되는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늘리는 계절 효과의 영향이 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2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6월(+56억1000만 달러)부터 늘어나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 '미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DXY)'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분기 말 계절 효과의 영향이 더 컸다. 국제결제은행(BIS)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통상 시중은행은 분기 말마다 외화 예수금을 늘린다.
외환보유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3784억2000만 달러(89.7%), 예치금 185억4000만 달러(4.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57억8000만 달러(3.7%), 금 47억9000만 달러(1.1%), IMF포지션 44억9000만 달러(1.1%)로 구성됐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전월 대비 122억5000만 달러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2023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9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부터 한 단계 떨어졌다.
1위는 중국으로 8월 말 현재 3조3222억 달러를 보유했다. 이어 일본(1조3242억 달러), 스위스(1조222억 달러), 인도(6954억 달러), 러시아(6895억 달러), 대만(6895억 달러), 독일(468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4억 달러), 홍콩(4216억 달러)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운용수익 증가와 분기 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최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