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계열사 협업 통한 공동 건조
![지난 2월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7/268102_237057_2337.jpg)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로부터 348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1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함께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조선소에 발주된 수출형 LNG운반선으로, 미국 해운산업 재건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특히 오는 2029년부터 시행 예정인 '미국산 LNG 운송 시 자국 선박 사용 의무화' 정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이번 수주는 한화 계열사 간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 한화해운이 발주한 선박에 대해 미국 조선소 자격을 갖춘 한화필리십야드가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건조는 한화오션이 하청 형식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건조의 상당 부분은 거제사업장에서 이뤄지며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인증 절차 등을 담당한다.
한화필리십야드는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한다.
한화오션은 이와 같은 공동 건조 모델이 고도화된 한국 조선 기술을 미국 현지에 단계적으로 이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말 한화시스템 및 한화오션을 통해 한화필리십야드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스마트 생산 시스템 도입, 기술이전, 인력 재훈련 등을 통해 현지 조선소의 역량 강화를 지속해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에서 존스법 대상 대형 상업용 선박의 절반 이상을 건조해 온 중추적인 조선소"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회사의 글로벌 기술력을 미국 조선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박 발주사인 한화해운은 이번 선박들을 친환경 선박 기술 실증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룹 내부 수요 외에도 외부 선주들을 대상으로 고비용·고위험 기술의 사전 실증과 상용화 기반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해운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굿모닝경제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