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에 탑재, 작년 7월부터 1년간 실증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이 탑재된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7/267874_236798_636.jpg)
삼성중공업이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KR)과 공동으로 추진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 실증에 성공하며 조선·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운항 중인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의 OCCS를 설치해 약 1년간 성능 검증을 진행한 결과, 기술의 실효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선상 OCCS 사례로,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 경제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 선상에서 포집된 순도 99.9% 이상의 액화 CO₂는 친환경 메탄올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했다. 이는 단순한 지중 저장을 넘어 탄소를 유용 자원으로 활용하는 ‘카본 유틸라이제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OCCS는 선박의 넷 제로 실현에 핵심적인 기술"이라며 "조선, 해운, 기자재 산업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OCCS 시장 선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포집된 CO₂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육상 인프라와 관련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선 해상뿐 아니라 육상의 기반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OCCS 기술의 고도화와 다양한 선종에의 적용 확대를 통해 선박 탈탄소화를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굿모닝경제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