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인하 압박 지속에도 4회 연속 4.25∼4.50% 유지
파월 "관세 부담 4월보다 줄었지만, 가격 상승·경제 부담 가능성 커"
'금리 연내 2회 인하' 그대로···미국 경제성장률 1.7%서 1.4%로 조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 1월 29일, 3월 19일, 5월 8일에 이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순(純) 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조건들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금리 결정 후 내놓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은 이번에는 삭제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관망세 유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도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봤다. 이는 연말까지 2차례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안에 2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3차례는 2명)으로, 3월의 11명보다 줄었다. 올해 1차례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3월 4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3월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연준은 2026년 말 기준금리는 3.6%(지난 3월 3.4%), 2027년 말 기준금리의 경우 3.4%(3월 3.1%)로 각각 예측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연말 소비자 물가 상승률 및 실업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내렸다. 이는 작년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낮춘 것이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 역시 2.8%에서 3.1%로 상향했다. PCE 물가 상승률 및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026년의 경우 2.4%(3월 2.2%), 2027년 2.1%(3월 2.0%)로 봤다.

연준은 또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렸다. 2026년 연말 실업률도 3월의 4.3%에서 4.5%로 높아졌고, 2027년의 경우 4.3%에서 4.4%로 상향됐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