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경기 진단···5월 일부 지표 긍정적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들어 정부가 처음으로 내놓는 경기 진단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등 지난 5월에는 일부 긍정적 지표가 관측되고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유지했던 '경기 하방 압력 증가'에서 이번 달에는 '증가'가 빠져 다소 표현이 완화됐다. 대외적으로 미중 관세 합의와 90일 유예, 대내적으로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추가된 '수출 둔화' 진단은 이번에도 포함됐다.

4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미국 관세장벽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산업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자동차(-4.2%)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은 0.9% 줄었고, 서비스업(-0.1%)과 건설업(-0.7%)도 줄었다. 전 산업 생산은 0.8% 후퇴했다.

지출 부문에서 소매판매도 0.9% 줄었고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5월에는 일부 긍정적 지표가 관측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소매판매에 긍정적 요인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보다 8.0포인트 올랐고,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전달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동월 대비 28.7% 늘었다.

정부는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0% 감소하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이 둔화한 점을 꼽았다.

5월 집행되기 시작한 추가경정예산도 내수 회복을 일부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긴급 발생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달 경기 진단에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상황 격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경제, 물가,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