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배당 등 영향으로 경상흑자 전월보다 34억달러 감소
상품 흑자 89.9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비 1.9% 증가
운송수지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 15개월 만에 적자
![지난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6/265369_234062_5923.jpg)
지난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30억달러 넘게 줄어든 것으로 외국인 배당 영향이 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 3월(91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34억4000만달러 줄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보다 69억9000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는 4월 상품수지 흑자(89억9000만달러)가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지난해 4월(52억4000만달러)보다는 37억5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수출(585억7000만달러)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로 작년 동월에 비해 1.9%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와 무선통신기기(6.3%), 의약품(22.3%) 등이 늘었고,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8.4%)·동남아(8.6%)에서 증가한 반면 미국(-6.8%)·일본(-5.3%)은 감소했다.
수입(495억8000만달러)은 5.1%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줄고,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전월(-22억1000만달러)과 작년 동월(-17억9000만달러)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1000만달러)가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크게 늘어 기타사업서비스 수지(-15억1000만달러) 적자가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도 1억9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3월에는 3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전달 26억달러 흑자에서 6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