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3.1%, 설비투자 -0.4%·민간소비 -0.1%
수출 0.6% 감소에도 수입 1.1%로 더 크게 줄어
작년 1인당 국민소득 1.5% 증가한 3만6745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한국 경제가 뒷걸음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4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다.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세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1.2% '깜짝 성장' 한 후 2분기 마이너스 0.2%를 기록했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의 성장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감소한 것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중심으로 3.1%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0.4% 감소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0%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0.1% 줄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었지만,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0.6% 후퇴했고,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부문별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4%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 내수가 -0.5%포인트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5.2%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4.4%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6% 줄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으로 0.4% 뒷걸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었지만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이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실질 GNI도 0.1% 늘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2024년 국민계정(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NI는 3만6745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한화 기준으로는 5012만원, 증가율 6.1%였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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