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2%서 -1.9%로 수정 전망···주력 수출품 반도체·자동차 희비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 이하로 낮춘 것은 한국개발연구원의 0.8%에 이어 두 번째다. 오는 29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 주목된다.

산업연구원은 27일 공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상반기 0.5%, 하반기 1.4%를 기록해 연간으로는 1.0%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작년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데다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대비 1% 내외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706억달러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한 7002억달러로 예상했으나 이를 감소로 수정한 것이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수입도 작년보다 2.1% 줄어 올해 무역수지는 524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한국의 최고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수출이 5.8%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바이오헬스(11.0%),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등 총 4개 산업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8.0%),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가전(-4.1%), 섬유(-3.3%), 이차전지(-3.2%), 디스플레이(-2.7%), 철강(-2.1%) 등 9개 산업의 수출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설투자는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라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대미 수출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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