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16개월·외식 물가 1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1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라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컵라면. [사진=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5/263250_231716_3953.jpg)
4월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4% 이상 오른 것이 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12월 1%대의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올 들어 계속해서 2%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은 작년 연말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연초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린 영향이 컸다.
외식 물가는 3.2% 올라 2024년 4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르면서 작년 3월(2.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1.7% 하락했다. 휘발유(-2.4%)와 경유(-2.9%) 등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11월에 각각 3.4%, 10.4%씩 하락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산물과 축산물 중심으로 오르면서 1.5%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작년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지난달에는 1.5% 하락했다. 사과(-5.7%)와 참외(-16.5%), 파(-20.8%) 등 가격 하락폭이 특히 컸다.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다. 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1.3%, 외식은 3.2%,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3.4% 각각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오르며 7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 지수는 1.9% 하락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로 3월과 같았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