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로·항공 교통편 마비···통신·ATM 서비스 등 차질
정전 원인 아직 규명되지 않아···'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 지적도
![28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도로에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4/263011_231436_2943.jpg)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인프라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정오 경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났다.
정전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스페인과 국경을 접한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에서도 벌어졌다.
정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0시간 이상 정전이 지속될 수 있다고 현지 전력 업체는 밝혔다.
이번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마비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중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했다.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춰 사람들이 갇히기도 했다.
일부에선 고속열차 운행도 중단돼 시민들이 철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다.
전국 공항은 예비 전력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고 일부 항공편은 지연됐다. 또 일부 이동통신망도 먹통이 됐다.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 대회도 정전에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스페인 에너지 회사 모에베는 정유 공장 가동을 일시 멈췄다.
포르투갈도 리스본과 주변 지역, 북부와 남부 지역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
병원을 비롯해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전 동력으로 가동 중이며 일부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리스본 지하철 여러 대에서도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ATM과 전자 결제 시스템도 차질을 빚었다.
![스페인 코르도바 인근에서 정차한 고속열차에서 내린 시민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4/263011_231437_322.jpg)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사태 파악과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각각 소집했다.
스페인 정부는 "정부는 이 사고의 원인과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분배망 문제로 보이며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E-Redes)는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와 연락해 정전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에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