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자 19가구, 미국 전체 자산의 1.8% 차지···가구당 450억달러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갑부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갑부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초부유층 19가구의 자산이 1조달러(약 1435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9가구는 미국 상위 0.00001%에 해당하고, 1조달러는 스위스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분석을 인용, 미국 자산 상위 19가구의 자산이 지난해 1조달러 가량 늘어 2조6000억달러가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자산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분석을 보면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가구의 자산이 미국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11가구) 0.1%에서 41년 뒤인 2023년 1.2%로 증가했다. 이 비중이 1년 만에 1.8%로 높아진 것이다.

쥐크만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계 자산 추정치에서 가전제품 같은 고가 품목과 미지급 연금을 빼고 자산 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미국의 총 가계 자산은 약 148조달러였다.

가계 자산은 1990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슈퍼리치들은 자산을 대부분 주식으로 갖고 있는데, 2023년과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부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2023~2024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은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쥐크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상위 0.00001%의 부자들은 가구당 최소 45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모펀드 투자자 스티븐 슈워츠먼 등이 이 19가구에 포함돼 있다.

부유층의 부가 증가하면서 미국에서 억만장자가 많이 탄생했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의 억만장자 수가 2021년 약 1400명에서 지난해 약 2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자산 데이터 회사인 알트라타는 2021년 975명이던 억만장자가 2023년 105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총자산은 4조9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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