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시행 13시간여 만에 전격 발표···中 빼고 10% 기본관세만 적용
철강·車 등 품목 관세는 유지…美, 90일 유예 기간에 국가별 맞춤형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떠나기 위해 마린 원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플로리다로 떠나기 위해 마린 원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다만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유지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며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고 했다.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동안 미국은 각국과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가 5일부터 시행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한국·일본·중국 등 56개국과 27개 회원국 가진 유럽연합 등 57개 무역파트너에는 9일 0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지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 대해선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맞대응 조치에 대응해 전날 대중국 상호관세를 34%에서 84%(총 104%)로 올렸으며 이날 다시 21%포인트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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