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AI 인덱스 보고서 2025' 발간
美 AI 투자 63% 늘고 中은 28% 줄고···韓 투자 순위 9위서 11위로
中, 딥시크 앞세워 美 맹추격…1년 만에 AI 성능차 9.3%서 1.7%로
작년 주요 AI 모델수 中 15개·美 40개로 격차 좁혀···韓은 1개

유발 하라리 작가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신간 '넥서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넥서스는 AI의 의미와 본질을 다룬 책이다. [사진=연합뉴스]
유발 하라리 작가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신간 '넥서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넥서스는 AI의 의미와 본질을 다룬 책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조사 대상 국가의 투자 규모 순위에서 11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에 비해 두 계단 떨어진 것이다.

또 중국이 AI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AI의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 'LMSYS 챗봇 아레나'에서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간 성능 차이는 지난 2월 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9.3%에서 7.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번 평가에서 미국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구글은 언어와 사고, 수학 코딩 능력을 종합한 성능 평가에서 1385점을 받았다. 이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66점을 기록했다.

중국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딥시크는 1362점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해 5월 딥시크 V2가 등장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또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 능력 평가(MMLU)에서도 두 나라간 격차는 2023년 말 17.5%에서 지난해 말 0.3%로 줄어들었다.

과학과 아트, 엔지니어링 등 범용인공지능(AGI)의 기능을 시험하는 벤치마크(MMMU) 격차는 같은 기간 13.5%에서 8.1%로 감소했다. 수학 풀이 성능은 24.3%에서 1.6%로, 다중언어코드 생성 평가(HumanEval)는 31.6%에서 3.7%로 크게 좁혀졌다.

지난해 출시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도 중국은 15개로 40개의 미국과 25개 차이가 났다. 2022년 미국 70개, 중국 20개에서 줄어든 수치다. 프랑스는 3개,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1개 모델을 출시했다.

기업별로는 구글과 오픈AI가 지난해 각각 7개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내놓았고, 중국 알리바바가 6개, 애플·메타·엔비디아가 각각 4개를 선보였다.

지난해 AI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는 미국이 1099억8000만달러(161조8000억원)로 중국(92억9000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

미국의 투자는 전년(672억달러)보다 63% 늘었고, 중국(72억6000만달러)은 28%가 늘면서 두 국가의 격차는 전년 9배에서 더 증가했다.

한국의 투자는 13억3000만달러로 전년 13억9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조사 대상 투자 규모 순위에서도 9번째에서 11번째로 떨어졌다.

2023년 전 세계 컴퓨터 과학(CS) 분야 논문 중 중국의 논문 비중이 23.2%로 미국(9.20%)을 크게 앞질렀고, 중국은 지난해 전체 AI 특허의 69.7%를 차지했다.

2023년 국가별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승인 건수는 한국이 17.27로 룩셈부르크 (15.31), 중국(6.31), 미국(5.20)보다 앞섰다. 한국은 2022년에도 10.26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22년 세 번째로 AI 인재 유출이 많은 국가로 꼽혔으나, 2023년에는 이스라엘, 인도, 헝가리, 튀르키예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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