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회 연속 동결로 한미 금리차 1.75%p···연내 '2회 인하'
성장률 전망치 2.1%서 1.7%로 하향···인플레 예측치는 상향
파월 "경기침체 확률 올랐지만 높은 것은 아냐"···'R의 공포' 일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한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03/260277_228552_2848.jpg)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FOMC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해왔다.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FOMC가 언급한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고 있는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FOMC는 직전 1월 회의 발표문에 있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표현을 뺐다.
이날 결정과 관련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관세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연준은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했다. 이는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직전인 작년 12월 예측 때 FOMC 위원 19명 중 15명이 2025년 안에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11명으로 줄었다.
FOMC가 지적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반영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작년 12월에 제시한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연말 예상치는 종전 2.5%에서 2.7%로 올렸다.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높였다.
다만 연준은 PCE와 근원 PCE 물가 상승률 모두 2027년에는 2.0% 목표를 예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공무원 대규모 감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준은 연말 실업률 예측치를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했다는 질문에는 "복수의 경제 전망가들이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면서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R(경기침체)의 공포'를 일축했다.
굿모닝경제 이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