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관 사칭 스미싱건수 전년비 4배···카드사 사칭 급증
이상거래탐지 FDS, AI로 분석력 제고···금융사고 대비 강화

서울의 한 식당 키오스크에서 한 시민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 키오스크에서 한 시민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관련 금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한다.

고객의 금융거래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사기 패턴을 AI로 분석해 조금의 틈도 주기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기관 사칭 스미싱건수 전년비 4배···카드사 사칭 급증

31일 여신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과 금융사 등 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건수는 125만8228건으로 전년(35만10건) 대비 4배 가량 급증했다. 기관 사칭 스미싱 건수는 전체 스미싱 문자사기건수(219만6469건) 중 57%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카드사를 사칭해 가짜 카드배송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휴대폰에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신고된 카드사 사칭 신고건수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6619건으로 전년 동기(88건) 대비 75배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를 사칭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저금리 대출 전환 등을 미끼로 한 대출사기 보이스피싱도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이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주의경보를 통해 홈페이지와 앱에서 최근 발행한 구체적 피해사례와 대응방법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 모든 카드사는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유형별 분석을 통해 고객 결제와 카드론 대출 등 금융거래의 이상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주 카드 사용처와 결제 금액, 가맹점 사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심되는 거래가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안내 후 즉시 결제를 차단해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카드사 사칭 스미싱 사례 [사진=카드업계]
카드사 사칭 스미싱 사례 [사진=카드업계]

◇이상거래탐지 FDS, AI로 분석력 제고···금융사고 대비 강화

최근 카드사들은 이러한 FDS에 AI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보이스피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내에 SK텔레콤의 위치·통신정보를 활용한 AI기술 '페임(FAME)'을 기존 FDS에 도입해 이상거래 탐지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휴대폰에 악성앱 설치 여부를 알려주는 ‘가족피싱 지킴이’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이는 등 보이스피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FDS 전용 카카오톡 알림을 신설하고 휴대폰에 FDS 안내 이미지가 나타나도록 하는 카드이용 안심 서비스 3종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AI를 활용한 FDS 고도화를 완료했다. AI 사고 탐지모형과 자동 재학습 기능이 적용됐으며 최신 금융사기 패턴을 반영해 시스템 탐지 영역을 확대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FDS에 AI를 도입해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고객 휴대폰의 악성앱을 발견해 삭제를 유도하고 피싱취약 고객군 모형을 통한 사전 예방 안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외부 신용정보회사 및 보안업체와 협력해 신규 사고예방 기술을 도입하고 FDS와 연동해 국내외 이상거래 탐지를 정교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채널이 비대면화 되면서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전자금융사고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향후 FDS 고도화를 통해 심층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정거래 예방 체계를 한층 더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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