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PMI, 올들어 급상승…사업 확장 가능성↑
中, 국내 수출 석유화학 제품 40% 차지
에틸렌 가격 상승 영향…NCC 가동률 올리는 기업들
![한화솔루션 여수 공장. [사진=한화솔루션]](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303/202639_165845_2348.jpg)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던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 들어 급상승하는 등 최근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대(對)중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중국의 제조업 PMI는 56.4포인트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에만 13.8포인트 올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MI가 50포인트를 넘으면 기업들이 향후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최대 석유화학 제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호재다.
석유화학 업황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와 나프타(납사) 가격,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로 작년 하반기 급속도로 악화했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수출액은 206억7513만달러(약 27조2270억원)로 2021년 대비 5.5% 감소했다. 중국은 국내 기업들이 수출하는 석유화학 제품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올 1월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납사 가격 상승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마진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급상승했고, 신규 위안화 대출 등 기타 경제 지표도 회복 흐름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 이후 외부 활동 증가로 합성섬유·합성고무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 폴리에스터 가동률은 올 1월 초 24%에서 2월 말 61%까지 회복했으며, 스판덱스 가동률도 80%를 상회하고 있다.
낮은 NCC 가동률로 인해 부타디엔(BD) 가격이 연간 45% 상승하며 합성고무 마진은 직전 분기 대비 줄었으나 최근 BD 가격 상승의 둔화, 스타렌 부타디엔 고무(SBR) 업체의 가동률 조정으로 마진은 3주 연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추후 NCC 가동률 상승으로 BD 가격 조정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스프레드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 대산 공장. [사진=LG화학]](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303/202639_165846_2459.jpg)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반등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3월 전후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좀 더 빠른 시황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황은 ‘상저하고’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경제 활동 확대 조짐을 보이자 석유화학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등 시장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케미칼은 80% 수준이었던 NCC 가동률을 최근 80% 중반대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NCC 가동률도 맞춰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과 DL의 합작사인 여천NCC도 평소에 비슷한 수준인 9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향후 95% 이상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반면 7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맞춰 가동률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이는 석유화학 대표 기초 유분인 에틸렌 시세가 오른 영향이다. 에틸렌 가격은 연중 최점인 지난 1월20일 톤당 735달러에서 이달 10일 기준 930달러로 195달러(26.5%) 상승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반등에 따른 공급 과잉 완화, 내년 이후 에틸렌 공급 급감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중기적으로 업황 반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