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타적사용권 3건 모두 손보…지난해 손보 15건·생보 7건
발병률 등 제3보험 통계…손보가 생보 앞서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 각사제공]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 각사제공]

손해보험사가 올해에도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대한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있어서 생명보험사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보험 등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제3보험 분야에서 손해보험사들이 상품개발 역량 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배타적사용권 3건, 모두 손보사 획득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승인된 배타적사용권은 총 3건으로 모두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손해보험사가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 특허권이다. 특색 있는 신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게 일정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손해보험·생명보험 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신청된 보험상품의 차별성과 유용성 등을 분석해 승인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독점 판매권한을 부여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주택 임차보증금반환 민사소송 및 강제집행 변호사선임비용 보장보험’에 대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2.0’의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와 ‘유방암(수용체타입)진단비’에서 각각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부여받았다.

올해에도 손보사가 차별화된 보험상품 개발 역량에 있어서 생보사보다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개 손보사가 총 1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반면 생보사는 5개사가 총 7건 획득에 그치며 두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최근 5년(2019~2023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손보사가 총 88건으로 생보사의 총 43건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손보사, 제3보험 통계 우위…“성장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이 승인된 22건은 KB라이프생명의 변액연금보험을 제외하면 모두 암보험, 건강보험, 요양실손보험 등 제3보험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에 의하면 2010년부터 손보사가 제3보험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손보사 점유율이 71.3%에 달했으며 생보사는 28.7%에 그쳤다.

손보사들이 시장을 선점해온 과정에서 제3보험과 관련한 통계 및 데이터를 생보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축적한 것이 상품개발 역량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가 도입되면서 보장성보험이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해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손보업계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8조2626억원으로 생보업계가 기록한 5조952억원을 앞섰다.

주요 생보사들도 올해 첫 상품으로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제3보험 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손보사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데이터와 차별화된 상품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개발에 있어서 질병 발생률과 위험률 등 통계 데이터가 필수”라며 “제3보험 관련 경험 통계에서 우위에 선 손보사가 올해에도 상품개발과 실적면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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