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압박에…분양가 상승세 지속
수원·광명 등 고분양가에도 10억원대 완판 행진

지난 1월 경기 수원시의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경기 수원시의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인천을 포괄하는 국민평형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9억원에 육박했다. 1년 사이에 분양가가 1억5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10억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은 물론 분당과 판교 등은 이미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섰고, 수원과 광명 등에서도 10억원대의 분양매물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월 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564만3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2월(2132만79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0.2% 오른 수준이다. 이를 국민평형인 84㎡로 환산하면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8억7186만원으로 9억원대에 육박한다. 2022년 7억2514만원이던 평균 분양가가 1년 사이에 1억5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기존에는 수도권에서도 분당, 판교 등을 제외한 수원, 광명, 용인 등에서 10억원대 분양가는 고분양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9억원대에 근접했고 지난해 수원, 광명 등에서는 분양가격이 10억원대를 넘는 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완판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높은 분양가 논란에도 완판…고분양가 기준 올리나?

수원은 지난해 분양한 '매교역 팰루시드'가 84㎡ 기준 8억9000만원에 책정되며, 인근 단지 대비 1억원 이상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영통 센트럴자이'도 84㎡ 기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 중 영통 센트럴자이는 정당계약을 시작한지 2주만에 완판됐다.

수원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영통 센트럴자이는 인근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 직주근접 위치, 역세권 입지 등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광명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도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대다수가 84㎡ 기준 분양가격이 10억~12억원대로 책정되는 등 평균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의 국민평형 분양가격이 13억원에 도달했고,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입지와 1군 건설사 브랜드, 대단지 등의 조건을 갖춘 경우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 전세가도 오르며 이전에 비해 아파트의 기준가격이 높아지기도 했다"며 "특히 초역세권, 주요 업무지구 직주근접 위치 등의 입지를 갖춘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분양가 오름세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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