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현지 은행과 협력 강화 물론 현지 법인·사무소 설립
금융당국·은행연, 은행 새먹거리 발굴 위해 지원사격 나서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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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수익 강화를 추진하는 은행권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폴란드를 택하고 공격적인 영업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현지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은행권의 폴란드 진출을 돕고 있다.

◇작년부터 폴란드 진출 러시…우크라이나 재건·배터리 등 IB 기회 모색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폴란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폴란드 내 자산규모 2위인 페카오은행과 코리아데스크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양사는 폴란드 내 기업투자금융(CIB) 분야, 무역금융 분야에서 업무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폴란드에 지점이 없으나 코리아데스크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폴란드와 동유럽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하나은행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개발은행(Bank Gospodarstwa Krajowego, BGK)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글로벌 금융 사업에 대한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등을 위한 동유럽 개발 및 재건 사업, 현지 생산 시설 확대 등 다양한 글로벌 IB 사업 분야에 대해 협력한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994년 독일 감독청에서 인가받은 '유럽신한'을 설립한 후 2014년 폴란드 사무소, 2021년 헝가리 사무소를 차례로 열고 동유럽 소재 고객기반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소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내 지점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동유럽 진출 관문·낮은 법인세 등 매력…금융 교두보 수행

금융당국도 은행의 폴란드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폴란드를 직접 방문해 K-금융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법인·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는 기업·우리은행에 대한 폴란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은행연합회도 폴란드은행연합회와 협력전선을 구축했다. 양 협회는 금융규제 관련 정보 교환 등 업무협력을 추진하고 양국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당국·협회가 폴란드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폴란드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내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 중 하나다. 최근 배터리, 방산 산업 등의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지며 서유럽이나 동유럽 등으로 영토 확장 시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낮은 법인세와 저렴한 인건비 등도 폴란드 시장의 강점이다.

은행권은 폴란드 내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은행권 관계자는 "폴란드는 배터리와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은행도 금융지원을 통한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규모가 크고 대규모 자금 유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진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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