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아미노필린 4종·면역글로불린 3종 우선 공급 협조
지방 38개 아동·소아청소년과의원 해당 의약품 공급 필요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에 많은 어린이 환자들이 보호자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에 많은 어린이 환자들이 보호자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아동용 주사제인 면역글로불린, 아미노필린에 대해 아동병원과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 협조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면역글로불린, 아미노필린, 결핵치료제, 진해거담제가 수급 불안정으로 공급 차질 사태가 빚어진 있는데 따른 조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일부 지역의 아동병원에서 수급 어려움을 겪는 면역글로불린 3개 품목과 아미노필린 4개 품목에 대한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유통협회에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면역결핍치료제인 면역글로불린은 소아에 접종해 면역력 강화, 항체를 형성해주는 단백질 주사제다. 최근 헌혈량 감소와 수입 혈장 가격 상승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했으며, 수급불안정 품목은 GC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앤주5·10%', SK플라즈마의 '리브감마에스앤주'다.

아미노필린은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 호흡기 등을 치료하는 주사제로, 최근 비만치료의 비급여로 사용하는 양이 늘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품목은 제일제약의 '제일아미노필린주사액', 휴온스의 '휴온스아미노필린주사액', 대원제약의 '대원아미노필린주사액', 대한약품공업의 '대한아미노필린주사액2.5%'이다.

복지부는 지난 5일 식약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면역글로불린, 아미노필린에 대한 수급 상황을 논의하고, 해당 품목이 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의원 등에서 소아 진료에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유통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제출한 의약품 부족을 겪는 지방 아동병원 38곳을 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유통협회에 전달해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논의된 감기약인 진해거담제 4개 품목에 대해서는 해당 의약품을 생산하는 유한양행, 종근당, 대원제약, 삼아제약에 증산 조건부로 약가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채산성 부족으로 공급중단이 보고된 결핵치료제 5개 품목은 유한양행, 종근당, 구주제약, 비씨월드제약 등과 향후 정부의 지원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동에게 접종할 면역글로불린, 아미노필린 공급에 빨간불이 켜져 복지부가 우선 공급 협조문을 발송한 것으로 안다"며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제약사와 유통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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