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 시장 포화 상태…해외로 눈 돌려야
올해 베트남 생산 공장 건립으로 과일소주 확장

하이트진로 사옥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사옥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1924년 10월 3일 진천양조상회로 문을 연 하이트진로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해외 생산공장 건립과 통합연구소, 증류소 건설, 경영내실화 등을 강조하면서 해외시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국내 주류 시장 포화…맥주 켈리 성공에도 안심 못하는 이유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를 2조677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814억원으로 61.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주 신제품 켈리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고 판매가격이 인상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두 종류의 소주를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이 성공하자 맥주 사업도 테라와 켈리 투트랙 전략에 나섰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다. 덕분에 켈리는 맥주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점유율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업계는 사실상 국내 주류 업계가 포화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오랜기간 맥주와 희석식 소주가 양분한 상태로 점차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주류 수입액은 2조7219억원으로 2021년보다 58% 늘어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주류를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베트남 생산 공장 건립으로 과일소주 확장

오히려 2022년 국산 주류 수출액은 3979억원으로 2021년보다 22% 성장했다. K-컬처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K-주류의 경쟁력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한국 술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협의회를 발족했고, 국내 주류 업계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언급한 첫 해외 생산공장인 베트남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의 핵심거점이 될 베트남공장은 2025년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과일 소주를 주로 생산할 전망이다.

아울러 북미와 일본 등 기존에 진출한 지역 외에도 유럽 지역 신규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전략 국가에 집중하면서 영국 등 신규 지역 진출에도 힘을 쓸 것”이라며 “종합 주류 기업으로서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 와인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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