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박홍민 대표, 수차례 창업 경험 속 '대출 접근성 강화' 초점
빅테크 경쟁 뚫고 대환대출 선도 플랫폼 우뚝…해외진출 목표

이혜민(왼쪽)·박홍민(오른쪽) 핀다 공동대표는 2015년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창업해 9년째 이끌고 있다. [사진=핀다]
이혜민(왼쪽)·박홍민(오른쪽) 핀다 공동대표는 2015년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창업해 9년째 이끌고 있다. [사진=핀다]

이혜민·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2015년 의기투합해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창업해 9년째 공동대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대표는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500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혜민 대표는 어드바이저, 박홍민 대표는 참가자로 만났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복수의 창업 경험을 갖춘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로 업계에 잘 알려져있다.

수차례의 창업 경험이 '핀다'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STX 전략사업기획실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4년간 몸담았던 STX를 떠나 26세의 이른 나이로 독일의 벤처투자·육성 회사인 로켓인터넷의 인큐베이팅을 받아 2011년 화장품 정기구독(섭스크립션) 서비스인 '글로시 박스'를 창업했다. 

이후 2012년 유아용품·유기농 식재료 정기배송 서비스 '베베앤코'를 창업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눔코리아를 공동창업해 2015년 1월까지 이끌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사과정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여러 차례 초기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실패를 맛봤다. 핀다 직전에는 대용량 파일 공유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 선샤인(Sunshine)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했다.

두 대표는 여러 차례 창업과 폐업을 거치며 대출 과정에서 겪은 불편함과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싶은 갈증이 컸다.

이러한 갈증이 국내 최초의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6년 홍콩에서 열린 테슬라 Pitching IR에 참석한 이혜민·박홍민 공동대표. [사진=핀다]
2016년 홍콩에서 열린 테슬라 Pitching IR에 참석한 이혜민·박홍민 공동대표. [사진=핀다]

두 사람의 경영철학과 목표는 뚜렷하다. 

이 대표는 금융소비자들이 정보 접근성의 불균형으로 불이익을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핀테크 업권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섭스크립션, 헬스케어 플랫폼 등 과거 창업 콘텐츠로도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생기는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핀다는 금융 정보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대출 영역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창업한 이 대표의 첫 핀테크 기업 출사표다.

박 대표는 인생의 굴곡마다 빠듯한 현금 흐름 사정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대출이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점에서 '대출'을 굉장히 좋은 금융 발명품으로 평가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핀다를 찾는 고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박 대표의 꾸준한 목표다. 

박 대표는 핀다 크루들에게 'Back to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을 말하며 기본부터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스타트업은 높은 성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가 어려운데 박 대표의 회사 운영 철학은 안전하면서도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균형 잡힌 식단과도 같다.

핀다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대출중개 규제 샌드박스에 최종 선정된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두 대표는 출범 7년, 비교대출 서비스 출시 3년 반 만에 핀다를 65배 이상 성장시키며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핀다는 현재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에서 토스, 카카오페이와 함께 빅3 핀테크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67개 제휴사와 손잡은 핀다의 누적 대출 중개 금액은 7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만 4조원에 달하는 대출을 중개했다.

이 가운데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실행된 대출 총액도 1조원에 달했다.

핀다의 사용자들이 등록한 대출 관리 총액은 70조원 규모다.

또 두 대표는 대출비교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많은 대환대출 성과를 만들어내며 대환대출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핀다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핀다 전체 대출 건수 중 대출 목적으로 '대환대출'을 선택한 사용자는 24.4%로 핀다 사용자 4명 중 1명이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환대출 추이를 보면 마이데이터를 연동한 핀다 사용자들의 대환대출 건수는 지난해 1분기 509건에서 지난해 3분기 5660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역시 95억7040만원에서 1079억6438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보장하는 '대출 환승 이벤트'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대출 관리 습관 형성을 위한 4주간의 '대출 챌린지'를 실시했다.

핀다는 작년 7월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박홍민·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황창희 전 오픈업 대표. [사진=핀다]
핀다는 작년 7월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박홍민·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황창희 전 오픈업 대표. [사진=핀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대출 갈아타기 관련 노하우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기존 사용자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신규 사용자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오픈업을 100% 자회사로 인수했고 유료로만 제공되던 오픈업의 상권분석 데이터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무료로 공개했다.

오픈업은 전국의 모든 업종에 관한 추정 매출·주변 지역 부동산, 인구통계학 데이터 등을 종합해 보여주는 상권분석 서비스로 창업을 앞둔 예비 창업자·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해외 시장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내년 이후 핀다를 해외에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전까지 2~3회의 투자 유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핀다는 2019년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은 데 이어 2021년 1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174억원이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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