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실적 부진·국내 규제 강화 등 어려움
네이버, 뉴클라우드 신설·포쉬마크 인수 등 글로벌 행보
카카오, 비상경영 마무리...타파스엔터 중심 북미 공략

네이버 사옥 전경(왼쪽), 카카오 사내 전경 모습. [사진=각사]
네이버 사옥 전경(왼쪽), 카카오 사내 전경 모습. [사진=각사]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은 팬데믹 이후 수익성 악화와 주가 하락, 국내 규제 강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말이나 내달 중 ‘컴패니언데이’를 열고 사내 임직원과 올해 사업계획과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올해 간담회에서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경영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지난 2일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협업 도구, 번역, 브라우저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 클로바CIC·네이버웍스·파파고·웨일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해 '뉴클라우드' 신설했다.

네이버는 뉴클라우드에 클라우드는 물론 AI, 네이버웍스, 파파고 번역서비스 등 B2B 솔루션을 포함시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조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뉴클라우드'를 이끌게 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과 클라우드 플랫폼의 결합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더 많은 파트너들이 고도화된 기술 생태계로 접근할 수 있게 돕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북미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한 ‘포쉬마크’ 인수를 이달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쉬마크'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통해 글로벌 C2C 시장을 선점하고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글로벌 위상을 보다 제고시켜야 한다”며 “몇 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중동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700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와 주요 임원들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일행과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한 바 있다. 최근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답방 형식으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각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각사]

카카오는 최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수습을 위한 비상 경영을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먹통 사태 79일만인 지난 2일 장애 사태 대응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해체했다. 아울러 그동안 비대위 소위원회를 이끌어온 소위원장들은 이날 인사 발령을 통해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특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은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전략 기획 조직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을 맡아 카카오의 미래 사업, 글로벌 진출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경영 정상화에 나선 카카오는 올해 상생과 성장을 위해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해 북미에 합병 법인으로 출범한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업체 '래디쉬' 간 전략적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카카오는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북미지역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경우 유럽법인을 설립해 일본을 넘어 유럽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 ▲아키에이지워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가디스오더 등 글로벌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다.

더불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 협력해 지식재산권(IP) 영상화도 가속화한다.

디즈니플러스와 협업해 제작 중인 드라마 '무빙'을 비롯해 '경이로운 소문 시즌2' '국민사형투표' '신성한 이혼'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원작 IP를 영상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와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국내 규제 강화 방침으로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 전체 매출 비중에서 글로벌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새로운 성장동력과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더욱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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