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2곳,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호위함 건조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2년간 12곳 자회사 편입, 3조 이상 투자
GS건설, GPC·자이가이스트 출자 및 단우드 등 인수…모듈러 사업 집중
포스코건설 자회사 포스코A&C, 국내 모듈러 임대주택 시공 등

지난달 30일 진행된 ‘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한 자원순환 공동기술 개발‘ 업무협약식에서 김병권(가운데) SK에코플랜트 에코랩 대표, 이대혁(오른쪽) 테스 총괄,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지난달 30일 진행된 ‘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한 자원순환 공동기술 개발‘ 업무협약식에서 김병권(가운데) SK에코플랜트 에코랩 대표, 이대혁(오른쪽) 테스 총괄,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자회사 운영을 통해 신기술 개발 착수와 우선협상권 확보 등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업·전문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지난 2월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합병(M&A)한 자회사 테스를 앞세워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회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한 자원순환 공동기술 개발' 협약을 맺고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포함 미래 폐자원 재자원화 ▲폐자원 재활용 기술 개발 통한 상호 협력 ▲저비용 고순도 희소금속의 회수를 위한 용매추출 공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삼강엠엔티를 통해 7051억원에 달하는 최신형 호위함 건조 계약을 따냈다. 삼강엠엔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전문 기업으로, 8월 말 SK에코플랜트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9월 이승철 W프로젝트 총괄 담당임원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적극적인 M&A로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분 보유율 51% 이상 또는 실질 지배력을 보유한 회사는 현재 12곳에 달한다.

2020년 9월 수처리·폐기물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디디에스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삼강엠엔티(30%, 실질지배) ▲테스 ▲제이에이그린(70%) ▲DY폴리머 ▲DY인더스 등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3개사를 제외하고 총 3조원을 M&A에 지출했다.

GS건설 자회사 GPC 충북 음성공장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 자회사 GPC 충북 음성공장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은 지난달 말 사전제작 콘크리트(PC) 제조 자회사 GPC를 통해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PC 자재 납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획득했다. 협약을 통해 켄달스퀘어가 추진하는 국내 물류센터 건립 사업에 3000억원 규모의 PC 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10월에는 2020년 100% 출자 설립한 프리패브(사전제작) 전문회사 자이가이스트를 내세워 경기 하남 덕풍동 일대에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M&A 팀을 신설하고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폴란드 목조 모듈러 기업 단우드의 지분 100%와 영국 철골 모듈러 회사 엘리먼츠유럽의 지분 75%를 보유하는 등 프리패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세종 6-3 생활권 UR-1·2블록 모듈러 사업 투시도. [사진=포스코A&C]
세종 6-3 생활권 UR-1·2블록 모듈러 사업 투시도. [사진=포스코A&C]

포스코건설의 모듈러 주택 자회사 포스코A&C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세종6-3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가구 수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416가구에 달하는 모듈러 주택을 시공할 예정이다.

9월에는 포스코건설·포스코A&C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국내외 모듈러 연계사업 협력 및 공동수행,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건설·포스코A&C는 국내외 모듈러 사업으로 쌓아온 기술 및 경험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모듈러 사업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자회사를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분업·전문화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사업 추진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라고 일컫는 신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출자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회사를 운영하면 원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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